고사 성어

세 번 명령하고 다섯 번을 거듭 말하다라는 고사성어 삼령오신(三令五申)

박남량 narciso 2017. 6. 21. 15:18


세 번  명령하고 다섯 번을 거듭 말하다라는 고사성어 삼령오신(三令五申)



춘추전국시대 사마천(司馬遷 BC145?-BC86)의 기록에 따르면 손자(孫武 BC544-BC496)는 제(齊)나라 출신이었지만 남쪽 오(吳)나라를 도와서 합려(閤廬 BC?-BC496)가 당시 패자에 버금갈 정도의 위력을 떨치게 했다. 손자(孫武)와 합려(閤廬)의 첫 만남은 극적일 정도로 긴장을 자아냈다.

합려(閤廬)는 일찍이 손자(孫武)의 명성을 들었던 터라 현장에서 즉시 그의 병서 강의가 아니라 지휘 능력을 보고 싶어 했다. 손자(孫武)는 갑작스런 제의를 받고 궁녀 180명을 불러 모았다. 군사 훈련의 경험이 전혀 없는 궁녀로 군사 훈련의 시범을 보이겠다는 뜻이다.

손자(孫武)는 먼저 180명의 궁녀를 두 편으로 나누었다. 이어서 합려(閤廬)가 총애하는 궁녀 두 명을 각각 한 편의 대장으로 삼았다. 다시 궁녀 전원에게 창을 나누어 준 뒤에 훈련을 시켰다. 손자(孫武)는 궁녀들에게 좌향좌,우향우 등 기본적인 제식 훈련의 동작을 가르치고서 명령대로 따라할 것을 지시했다.

난생 처음으로 군사 훈련을 받는 궁녀들인지라 손자(孫武)가 명령하면 그들은 따라하지 않고 키득키득 웃기만 했다. 손자(孫武)는 이런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군령이 분명하지 않고 구령에 숙달되지 않으니 이것은 장수의 잘못이다."하고서 다시 제식 훈련을 몇 차례 걸쳐서 반복하고 명령을 내렸다.

궁녀는 여전히 키득키득 웃기만 할 뿐 손자의 구령대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손자(孫武)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는 "군령이 분명한데도 구령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이것은 대장의 잘못이다." 라고 말하고 합려(閤廬)가 총애하는 두 궁녀 대장을 합려(閤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참수하여 본보기를 보였다.

이렇게 두 궁녀를 참수하자 나머지 궁녀들은 손자(孫武)가 구령을 내릴 때 앞서 훈련한 대로 척척 움직이게 되었다. 이처럼 충격적인 방식으로 손자(孫武)는 자신의 용병술을 합려(閤廬)에게 확인시켰고 오(吳)나라 군사들에게도 사전에 인지시켰던 것이다.

이러한 손자(孫武)의 군사 시범에서 장수가 자신의 명령을 병사들에게 완전하게 전달하려면, 三令五申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익숙할 때까지 되풀이하라고 했다.


사기(史記) 손오기열전(孫吳起列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삼령오신(三令五申)이다.

삼령오신(三令五申)이란 세 번 명령하고 다섯 번을 거듭 말하다는 뜻으로 같은 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 해서 명령하고 계고(戒告)하다라는 말이다. 장수가 자신의 명령을 병사들에게 완전하게 전달하려면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익숙할 때까지 되풀이하라는 말이다.<꽃사진: 무화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