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여 준엄하게 기록한다는 고사성어 춘추필법(春秋筆法)

박남량 narciso 2017. 6. 16. 14:03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여 준엄하게 기록한다는 고사성어 춘추필법(春秋筆法)



춘추(春秋)는 중국 춘추시대 노(魯)나라 은공(隱公) 원년부터 애공(哀公)에 걸친 12대 242년의 연대기(年代記)이다. 당시는 주(周) 왕실의 지배력이 약화되어 각지의 제후국이 세력 확장 경쟁에 여념이 없던 때였다.제후국의 패권 다툼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전국(戰國)시대로 넘어가기 직전의 이 시기를 춘추시대라고 부르게 된 것도 이 춘추(春秋) 책 때문이다.


노(魯)나라의 사적에 대하여 간결한 사실(史實)을 적고 선악을 논하고 대의명분을 밝혀 그것으로써 천하 후세의 존왕(尊王)의 길을 가르쳐 천하의 질서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표현법이 춘추필법(春秋筆法)으로 일컬어졌다.

사기(史記)에서 "공자(孔子)는 춘추(春秋)를 지으며 쓸 것은 쓰고 깎아낼 것은 깎아냈다."고 썼다. 이 말은 공자(孔子)가 춘추(春秋)를 집필한 뜻을 더듬을 만하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저마다의 자리매김(正名)에 충실한지를 가리고, 옳은 것은 옳다고 부추기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깎아 내리는 정정당당한 기록이 있기에 가능하였다.

여기에서 비롯하여 대의명분을 쫓아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준엄하게 기록하는 필법(筆法)을 춘추필법(春秋筆法)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춘추필법(春秋筆法)이 궁형(宮刑)의 치욕을 견디고 사기(史記) 집필에 매진해 역사 기록이 얼마나 엄중한 일인가를 보여준 사마천(司馬遷)이 떠받든 역사서술의 대원칙이다.

논어(論語)에서도 이렇게 밝히고 있다. "君子矜而不爭群而不黨  군자는 당당하되 다투지 않으며, 어울리되 편당하지 않는다." 오늘날 불편부당(不偏不黨) 공평무사(公平無私)한 글을 쓴다고 해도 춘추필법(春秋筆法)을 그대로 흉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신은 따를 만하지 않을까. 특히 역사에 있어서 말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춘추필법(春秋筆法)이다.

춘추필법(春秋筆法)이란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여 준엄하게 기록한다는 뜻으로, 춘추(春秋)의 문장과 같이 한 자 한 자를 가려 씀으로써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필법(筆法)을 말한다. 대의명분을 쫓아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준엄하게 기록하는 필법(筆法)을 말하는데 유사한 말로 동호지필(董狐之筆)이 있다. '동호(董狐)의 직필(直筆)'이라는 뜻으로 정직한 기록, 기록을 맡은 이가 직필(直筆)하여 조금도 거리낌이 없음을 이르는 말 또는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적어 역사에 남기는 일을 말한다. 동호직필(董狐直筆)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직필(直筆)이라고도 쓴다.
<꽃사진: 박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