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행이나 지조가 높고 깨끗하다는 고사성어 산고수장(山高水長)
고문진보(古文眞寶) 후집(後集) 엄선생사당기(嚴先生祠堂記)에 나오는 글이다.
雲山蒼蒼江水泱泱(운산창창강수앙앙)
先生之風山高水長(선생지풍산고수장)
"구름이 걸린 산은 수목(樹木)이 푸르고 강을 이루어 흐르는 물은 길고도
넓어라. 선생의 덕풍(德風)은 산이 높고 물이 긴 것과 같다 하리라."
범중엄(范中俺)이 절강(浙江)의 엄주(嚴州) 태수(太守)였을 때 엄광(嚴光)의 사당을 짓고 그 후손을 불러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그때 쓴 사당기(祠堂記)의 마지막 대목으로 한(漢)나라 광무제와 동학(同學)의 친구였던 엄광(嚴光) 선생의
고고(孤高)한 인품(人品)과 덕망(德望) 높은 학문(學問)의 경지를 비유해 구름 위에 솟은 산처럼 푸르고 강물은 깊고 넓으며, 선생의 덕풍(德風)은 산같이 높고 물처럼 영원하다(山高水長)고 칭송(稱頌)한 글이다.
엄광(嚴光)은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와는 동문수학(同門受學)한 사이였는데 유수(劉秀)가 제위에 오르자 엄광(嚴光)은
이름을 바꾸고 몸을 숨겼다. 광무제는 제(齊)에서 양피(羊皮)를 입고 낚시질을 하고 있는 엄광(嚴光)을 찾아내 벼슬자리를 줘서 궁중에 머물게 하려고 했으나, 엄광(嚴光)은 끝내 황제의 간곡한 권유를 사양하고 절강(浙江)의 부춘산(富春山)으로 돌아가 밭 갈고 낚시질을 하며 살았다.
이 글은 엄광(嚴光)의 고결한 덕을 기리기 위해 광무제가 사당을 짓고 사당문(祠堂文)으로 쓴 글이다. 군자의 덕이 높고 끝없음을 산의 우뚝 솟음과 큰 강의 긴 흐름에 비유한 말이다.
고문진보(古文眞寶) 엄선생사당기(嚴先生祠堂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산고수장(山高水長)이다.
산고수장(山高水長)이란 산은 높이 솟고 강은 길게 흐른다는 뜻으로, 인자(仁者)나 군자(君子)의 덕행이나 지조의 높고 깨끗함을 산의 높음과 강물의 긴 흐름에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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