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문화

책과 장미 한 송이

박남량 narciso 2010. 2. 18. 16:47


책과 장미 한 송이

 

               다른 기념일들보다는 인기가 덜 하지만
               4월 23일은 상 조르디의 날이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날을
               기억하기 위해 스페인에서 시작된  기념일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은 전세계에서 스페인어
               출판물이 가장 많이 인쇄되는 출판의 중심지이다.
               이 지역에는 1926년 이래 상트 호르디의 축일인
               4월 23일을 맞아 남녀가 서로 장미와 책을
               주고받는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상트 호르디는 고대 로마시대에 그리스도교를 믿은
               한 병사의 이름인데 자신의 신앙을 지키다가
               고문에 의해 숨진 순교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악의 상징인 용과 싸워 이긴 기사라는 전설의
               용의 머리가 잘린 뒤 피흘린 곳에서 장미가 솟아
               나왔다는 전설이 후에 유럽에 알려지게 되면서 부터
               더 유명해졌으며 후에 카탈루냐에서는 그를 기려
               교회당을 짓고 그를 카탈루냐의 성인으로 결정했다.

               장미와 책을 주고 받는 풍습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4월 23일은 199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책의 날로 다시 태어났다.
               세르반테스와 세익스피어가 1616년 4월 23일
               같은 날 사망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최초 금속활자를 발명한 나라이다.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인 다라니경과 팔만대장경
               그리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에 이르기까지
               인쇄술 역사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인 나라이다.  
               한글 금속활자로 석보상절을 찍어낸
               1447년 9월 14일 기념해 1988년 9월 14일을
               우리나라 인쇄문화의 날로 제정하고 있다.
               거기에다 인쇄를 실체화하는 문자로서도
               세계적이고 독창적인 한글의 발명이 있다.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랑꺼리일 것이다.
               선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자존심에서라도
               한번쯤은 서점에 들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