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참말 이 세상에선 하나밖에 없는 이름

박남량 narciso 2015. 10. 14. 17:12


참말 이 세상에선 하나밖에 없는 이름



사랑은 아름답고 눈부신 것입니다. 사랑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러나 이제 마음만이 아닌 말로써 행동으로써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힘들면 힘들수록 더욱 간절한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 누가 지어 냈는지 / 모르겠어요 / 어...머...니... 하고 / 금시로 따스해 오는 / 내 마음』 시인 이주홍의 '해같이 달같이만'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시간이 지난 따뜻한 글이지만 새김으로 삶에 도움이 될까하여 옮겼습니다.


시장통 작은 분식점에서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후두득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그치기는커녕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자 어머니는 서들러 가게를 정리한 뒤 큰길로 나와 우산 두 개를 샀습니다.

그 길로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 앞으로 달려간 어머니는 학원 문을 열려다 말고 깜짝 놀라며 자신의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작업복에 낡은 슬리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딸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 어머니는 건물 아래층에서 학원이 파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서성대던 어머니가 문득 3층 학원 창가를 올려다봤을 때 마침 아래쪽의 어머니를 내려다보고 있던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반갑게 손짓을 했지만 딸은 못본척 얼른 몸을 숨겼다가 다시 삐쭉 고개를 내밀고 숨겼다가 얼굴을 내밀곤 할 뿐 초라한 엄마가 기다리는 걸 원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슬픔에 잠긴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냥 돌아 섰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어머니는 딸의 미술 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 한다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딸이 부끄러워할 것만 같아 한나절을 망설이던 어머니는 저녁에야 이웃집에 잠시 가게를 맡긴 뒤 부랴부랴 딸의 미술 학원으로 갔습니다. 『끝나 버렸으면 어쩌지...』

다행히 전시장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벽에 가득 걸린 그림들을 하나 하나 훑어보던 어머니는 한 그림 앞에서 그만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 비,우산,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 그리고 낡은 신발, 그림 속엔 어머니가 학원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날의 초라한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습니다.

그날 딸은 창문 뒤에 숨어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가슴에 담았던 것입니다. 어느새 어머니 곁으로 다가온 딸이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모녀는 그 그림을 오래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사랑은 엄마가 우는 아이를 달래듯 조용히 감싸주고 보듬어주며 포근한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는 그것이 사랑입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면 내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엄마의 웃음을 마음에 담아보세요. 그러면 어느 새 마음은 평안해질 것입니다. 순간순간 그려지는 사랑하는 사람의 웃음은 삶의 샘물 같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그 어떤 인간관계 보다 밀착되고 유대가 강합니다. 딸은 성장하면서 엄마를 이해하죠. 다음 생에도 나는 엄마의 딸이고 싶어 엄마가 되어 줄거지라는 딸과 어머니의 이별이 생각납니다. 딸내미의 기도로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오늘 되십시요.

남편이 손님들을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식탁에 모두 둘러앉자 아내는 여섯 살 된 딸아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예쁜 딸이 기도 해 주겠니.』
딸아이가 대답했습니다.
『난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른단 말이야!』
『엄마가 하는 소리 들었잖아, 그대로 하면 되는 거야.』
그러자 딸내미는 고개를 숙이더니 이렇게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오! 주여, 어쩌자고 이 무더운 날에 사람들을 불러다가 식사를 대접하게 하셨나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