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물욕(物慾)은 마치 신기루와 같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5. 10. 7. 15:21


물욕(物慾)은 마치 신기루와 같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도덕성(道德性)을 타고 나기 때문에 도덕(道德)에 타당한 행위를 보면 아름답게 여길 줄 알고, 도덕(道德)에 어긋난 행위를 보면 싫어할 줄 압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욕심에 이끌리면 물욕(物慾)에서 헤어나지 못하다가 마침내는 타고난 본성의 참을 망각하고 물욕(物慾)에 얽혀 그와 하나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Diogines BC 412 - BC 323)는 물욕(物慾)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물욕(物慾)에 집착하면 할수록 약해진다. 그리고 스스로를 결박한다.』 이정하의 '우리 사는 동안에'(고려문화사 1993)에 실린 인간의 물욕(物慾)이 스스로의 손해를 자초하는 한 편의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솜씨는 뛰어났지만 인색하기로 유명한 어느 의원이 있었습니다. 한 어린아이의 병을 고쳐주었으므로 하루는 그 어머니가 찾아와 감사드리며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 의원은 무억인가 기대하며 꺼내보았지만 비단으로 만들긴 했으나 보잘 것 없는 주머니였습니다.

『선생님, 이것은 제가 손수 만든 것입니다. 하찮은 것이어서 죄송하지만 거두어 주십시오.』

그것을 보고 의원은 머리를 크게 가로저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사례를 물건으로 받지 않는 사람입니다. 현금을 주십시오.』

일껏 내밀었던 주머니를 도로 집으면서 무안해진 어머니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치료비는 얼마나 되지요?』

『다섯 냥입니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잠자코 그 비단 주머니 속에서 열 냥 짜리 돈을 꺼내어 의원에게 준 다음 거스름 돈을 받아 주머니에 넣고는 가버렸습니다.



탐욕(貪慾)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의 마음속에서 양심이 이상하게 꺾여 다가올 미래에 엄청난 그 무엇이 있는 것처럼 욕심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욕심은 믿을 수도 없으며 접근할 수도 없는 희망입니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희망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송두리째 던져 버리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탐욕(貪慾)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오아시스에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샘물과 야자수가 있는 그곳에서 나그네에게 샘물을 퍼주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그네들은 물을 얻어먹고 노인에게 얼마의 동전을 건네주었습니다. 노인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으나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동전이 쌓여가면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여 노골적으로 나그네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날 노인이 샘물을 보니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보니 무성한 야자수가 샘물을 흡수하고 있는 것 같아 야자수를 과감하게 몽땅 잘라 버렸습니다. 얼마 후 샘물은 말라 버렸고 아무도 노인의 오두막집을 찾지 않았습니다. 노인은 끝내 견디지 못해 죽고 말았습니다.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 인도)는 일찍이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이 세상은 우리들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