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참는다는 것은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8. 3. 23. 13:57


참는다는 것은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각양각색입니다. 성격에서부터 외모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다양합니다. 우리의 옛 속담은 각양 각색의 사람들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어질고 조용한 사람을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고 하였으며, 사람이 멀뚝멀뚝하고 매우 싱겁기만 한 사람을 세 번째로 우려내는 장 물 같다는 표현인 "싱겁기는 홍동지(洪同知)네 세 벌 장물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매우 성미가 까다로운 사람을 "보리 가시랭이가 까다로우냐 괭이 가시랭이가 까다로우냐"며 비유적으로 표현하였으며, 관대하지 못하고 깐깐한 성격의 사람은 "괄기는 인왕산(人旺山) 솔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속담으로 표현된 사람들처럼 저마다 그 성격이 다르고 그 모습이 다르고 그 마음이 다른 사람들 속에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달리 무엇이 있을까요. 공자(孔子)의 제자인 자장(子張)이 관직(官職)에 오르는 먼 길을 떠나기 위해 부자(夫子 스승인 공자를 일컫는 말)에게 하직 인사를 하면서 수신(修身)의 요체(要諦)가 될 한마디 말씀을 내려 주기를 원했습니다.

공자(孔子)가 말했습니다.
"모든 행실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참는 것이 으뜸이다."

자장(子張)이 말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참아야 합니까?"

공자(孔子)가 대답했습니다.
"천자(天子)가 참으면 나라에 해로움이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크게 이룰 수가 있고, 관리가 참으면 직위가 오르게 된다. 형제가 참으면 집안이 부귀하게 되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함께하게 되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깎이지 않게 되며,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을 것이다."

子張 欲行 辭於夫子 願賜一言爲修身之美 子曰 百行之本 忍之爲上 / 子張 曰 何爲忍之 子曰 天子忍之 國無害 諸侯忍之 成其大 官吏忍之 進其位 / 兄弟忍之 家富貴 夫妻忍之 終其世 朋友忍之 名不廢 自身忍之 無禍害. 
(자장 욕행 사어부자 원사일언위수신지미 자왈 백행지본 인지위상 / 자장 왈 하위인지 자왈 천자인지 국무해 제후인지 성기대 관리인지 진기위 / 형제인지 가부귀 부처인지 종기세 붕우인지 명불패 자신인지 무화해)


세상에는 자기만 알고 남은 생각지도 않는가 하면 오로지 제 잘난 맛으로 세상을 휘젓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나가려면 참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을 성싶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조건 참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이러한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성급하게 굴고 신중한 사람은 오래 참는다.(잠언 14,17)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로마 5, 3-5)<꽃사진: 살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