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징조를 보고 다가올 일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고사성어 이상지계(履霜之戒)

박남량 narciso 2018. 6. 2. 16:01

징조를 보고 다가올 일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고사성어 이상지계(履霜之戒)



조선 시대 임진왜란을 예언하고 천문과 지리에 밝은 유학자인 중봉(重峯) 조헌(趙憲 1544-1592)의 이야기가 유몽인(柳夢寅)이 지은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수록되어 있다.

1590년에서 1591년 무렵 왜(倭)의 풍신수길이 명(明)나라를 치기 위해 먼저 조선에 통신사를 보내서 협박을 했다. 조정에서는 왜(倭)에 통신사를 파견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로 논의를 거듭하다가 결국은 유성룡의 건의로 통신사를 파견했다. 조선의 통신사 일행이 왜(倭)에 도착했는데도 풍신수길은 50일이 지나도록 만나주지 않았다.

게다가 통신사 일행을 접대하면서 풍신수길은 질그릇 잔으로 술을 마셨고, 술을 마신 뒤에는 술잔을 깨뜨린 뒤 새것으로 바꾸었으며 어린아이를 푸릎에 앉히고 장난을 지치고 했다. 실로 오만방자한 행동이었다.

이듬해 풍신수길은 조선에 다시 통신사를 파견하여 조선이 통신사를 파견해 준 것에 대하여 사례를 했다. 이때 중봉(重峯) 조헌(趙憲)이 상소를 올렸다.

"질그릇 잔으로 술을 마시고, 마신 뒤에는 깨뜨렸으니 이는 맹약을 깨겠다는 뜻이고, 어린아이를 안고 장난을 친 것은 우리나라를 어린아이처럼 본 것입니다. 청컨대 왜(倭)의 사신을 처벌하고 이 사태를 중국에 알리소서."

당시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조헌(趙憲)의 용기를 칭찬했지만 조정의 의론은 미친 짓으로 여겼다. 상경하여 왜군을 대비할 것을 상소하였으나 조정은 받ㅇ라들이지 않으므로 시골에 내려가 왜란(倭亂)에 대비하였다.

임진년(1592년) 3월 어느 날 밤, 제자들과 함께 앉아 있다가 유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헌(趙憲)은 깜짝 놀라 말했다. 왜적의 침략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과연 왜군들의 침략과 함께 조선은 기나진 전쟁에 돌입하게 되었다. 전쟁이 시작되자 조헌(趙憲)은 의병들을 모아서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했는데, 그를 따르던 의병들 중에 도망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履霜堅氷至 새벽 땅표면에 서리가 앉은 것을 보면 강이나 호수의 얼음 상태도 가늠할 수 있다. 모든 일에는 징조가 있다는 뜻으로, 주역(周易)에서 하는 말이다. 서리가 발에 밟히면 단단한 얼음이 가까이 있다는 의미이다.

"선행을 쌓은 집(家)에는 반드시 경사가 넘치고, 악행을 쌓은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넘친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부모를 죽이는 것은, 하루 아침 저녁에 일어나는 변고가 아니다. 그 유래한 원인이 오랫동안 쌓이도록, 명확히 변별해야 할 것을 일찍 변별치 못했던 것이다. 역(易)에서 이르기를 "서리가 발에 밟히면, 단단한 얼음이 가까이 있다"고 했다. 이는 순차를 말한 것이다. "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 漸矣. 由辨之不早辨也. 易曰 "履霜堅冰至." 蓋言順也. <周易, 重地坤, 文言>

신당서(新唐書) 고종기(高宗記)에도 경계하는 말이 있다. 履霜之戒 서리가 발에 밟히면 추운 계절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경계하라는 뜻이다. 세상의 어떤 재앙도 갑자기 닥쳐오지는 않는다. 어떤 징조를 보면 그것이 가져올 재난을 미리 알아서 방비하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신당서(新唐書) 고종기(高宗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이상지계(履霜之戒)이다.

이상지계(履霜之戒)란 서리가 발에 밟히면 추운 겨울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경계하라는 뜻으로 어떤 징조를 보면 그것이 가져올 내난을 미리 알아서 방비하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꽃사진: 루드베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