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의 먼지를 털고 만 리 흐르는 물에 발을 씻는다는 고사성어 탁족만리(濯足萬里)
탁족(濯足)이란 산간 계곡의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쫓는 조선 시대 선비들의 전통적 피서법이다. 맹자(孟子)의 "(滄浪之水淸兮(창랑지수청혜) 可以濯吾纓(가이탁오영)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탁혜) 可以濯吾足(가이탁오족) 창랑의 물이 맑거든 내 갓끈을 씻을 것이요,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내 발을 씻으리라"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이경윤(李慶胤 1545-1611)의 고사탁족도(高士濯足圖)가 있다.
탁족만리(濯足萬里)는 중국 서진(西晉) 시대의 시인 좌(左思)의 영사(詠史) 즉 역사를 노래함이라는 시구(詩句)에 나온다. 振衣千仞岡(진의천인강) 濯足萬里流(탁족만리류) 천길 벼랑 위에서 옷깃을 털고 만리 흐르는 물에 발을 씻노라.라고 했다. 어지러운 세상을 벗어나 세속의 먼지를 털고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심정이 표현되어 있는 구절이다.
청(淸)나라 김영(金纓)이 편찬한 격언연벽(格言聯壁)에 나오는 시(詩)이다.
海闊從魚躍(해활종어약) 天空任鳥飛(천공임조비) / 非大丈夫不能有此度量(비대장부불능유차도량)
/ 振衣千仞岡(진의천인강) 濯足萬里流(탁족만리류) / 非大丈夫不能有此氣節(비대장부불능유차기절)
/ 珠藏澤自媚(주장택자미) 玉韞山含輝(옥운산함휘) / 非大丈夫不能有此蘊藉(비대장부불능유차온자)
/ 月到梧桐上(월도오동상) 風來楊柳邊(풍래양류변) / 非大丈夫不能有此襟懷
(비대장부불능유차금회)
드넓은 바다에 물고기 뛰놀고 하늘에 새들이 맘껏 날개짓 하노라
대장부 아니면 이런 도량 지닐 수 없느니
천길 벼랑 위에서 옷깃을 털고 만 리 흐르는 물에 발을 씻노라
대장부 아니면 이런 기개와 절조 지닐 수 없느니
구슬 숨어 있으니 못은 절로 아름답고 옥을 품고 있으니 산은 빛을 머금었네
대장부 아니면 이런 학문과 도량 지닐 수 없느니
달은 오동나무 가지에 걸려 있고 바람은 버들가지에 불어오네
대장부 아니면 이런 감회 지닐 수 없느니
海闊從魚躍(해활종어약) 天空任鳥飛(천공임조비) 드넓은 바다에 물고기 뛰놀고 하늘에 새들이 맘껏 날갯짓하노라.는 고금시화(古今詩話)에 보이며,
振衣千仞岡(진의천인강) 濯足萬里流(탁족만리류) 천길 벼랑 위에서 옷깃을 털고 만리 흐르는 물에 발을 씻노라.는 청(淸)나라 좌사(左思)의 영사(詠史)중에 나온다. 振衣(진의)는 세속의 먼지를 털다는 뜻이다.
珠藏澤自媚(주장택자미) 玉韞山含輝(옥운산함휘) 구슬 숨어 있으니 못은 절로 아름답고 옥을 품고 있으니 산은 빛을 머금었네는 주희(朱喜)의 재거감흥이십수(齋居感興二十首)에 나온다.
月到梧桐上(월도오동상) 風來楊柳邊(풍래양류변) 달은 오동나무 가지에 걸려 있고 바람은 버드나무 가지에 불어오네는 천자문(千字文)을 익힌 다음 기초를 건실히 다듬기 위해 만들어진 추구(推句)에서 만날 수 있다.
서진(西晉)의 문신인 자(字)가 태충(太沖)인 좌사(左思)의 시(詩)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탁족만리(濯足萬里)이다.
탁족만리(濯足萬里)란 만 리를 흘러가는 냇물에 발을 씻는다는 뜻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벗어나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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