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시루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파증불고(破甑不顧)
후한(後漢) 때 맹민(孟敏)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시루를 등에 짊어지고 가다가 땅에 떨어뜨려 산산조각을 내고 말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히 가 버리는 것이었다.
당시 존경받는 태원 지방의 대학자 곽태(郭泰)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맹민(孟敏)의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있으므로 그에게 물었다.
"시루가 깨졌는데 어찌하여 돌아보지도 않으시오”
그러자 맹민(孟敏)은 이렇게 대답했다.
“破甑不顧 이미 시루가 깨져 버렸는데 돌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맹민(孟敏)의 대답에 곽태(郭泰)는 그가 비범한 인물임을 알아보고 학문에 힘써 줄 것을 권유했다. 훗날 맹민(孟敏)은 글공부에 전념해 큰 학자가 되었고, 그의 대범성과 결단력 때문에 삼공(三公)의 지위까지 올랐다.
후한서(後漢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파증불고(破甑不顧)이다.
파증불고(破甑不顧)란 깨진 시루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나간 일이나 만회할 수 없는 일에 대해 미련을 두지 않고 깨끗이 단념함’을 이르는 말이다.
즉 지나간 일은 아쉬워하여도 소용없으므로 깨끗이 단념한다는 말이다.
<꽃사진: 줄무늬범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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