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세상 일의 변천이 심하다는 고사성어 상전벽해(桑田碧海)

박남량 narciso 2018. 5. 28. 18:02


세상 일의 변천이 심하다는 고사성어 상전벽해(桑田碧海)



한(漢)나라 환제(桓帝) 때의 일이다. 자(字)를 방평(方平)이라 하는 왕원(王遠)이라는 신선이 채경(蔡經)의 집에 강림했다. 방평(方平)은 채경(蔡經)의 부모, 형제와 서로 인사한 후 오랫동안 홀로 앉아 있다가 사람을 시켜 마고(麻姑)를 오게 했다.

얼마 후에 마고(麻姑)가 오자 채경(蔡經)의 모든 가족이 그녀를 맞이했다. 마고(麻姑)는 아름다운 아가씨로 나이는 18, 19세 정도였고 머리에 쪽을 쪘는데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왔다. 옷에는 채색의 무늬가 있었는데 비단은 아니었지만 광채가 눈부셨으며, 그녀의 형태를 형용하기가 어려웠다.

마고(麻姑)는 들어와 왕방평에게 절을 했고, 왕방평은 일어나 그녀를 맞이했다. 자리에 앉은 다음 마고(麻姑)는 지니고 온 음식물을 가져오게 했는데, 금 쟁반에 옥으로 만든 잔이었고, 음식은 모두 과일 종류로 그 향기가 실내에 가득 퍼졌다. 그녀는 고기 말린 것을 모두에게 나누어 주면서 기린의 포라고 했는데, 마치 측백나무 열매 같았다.

마고(麻姑)가 말했다. “제가 신선님을 모신 이래로 동해(東海)가 세 번이나 뽕나무 밭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번에 봉래(蓬萊)에 갔더니 바다가 이전의 반 정도로 얕아져 있었습니다. 다시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

왕방평(왕方平)이 말했다.
“동해는 다시 흙먼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성인들이 말씀하셨소.”

麻姑謂王方平曰  自接待以來  見東海三變爲桑田 向到蓬萊  水乃淺於往者略半也  豈復爲陵乎
王方平曰  聖人皆言  東海行復揚塵耳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동해(東海)가 세 번이나 뽕나무 밭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는 마고(麻姑)의 말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유래했다. 당(唐)나라 시인인 유희이(劉希夷 651-680)  일명 유정지(劉庭芝)가 지는 꽃들을 보며 청춘도 덧없이 가고 마는 슬픔을 노래한 시(詩)에서도 언급되어 있다.

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
노인을 대신하여 백발을 슬퍼하는 노래

洛陽城東桃李花 (낙양성동도리화) / 飛來飛去落誰家 (비래비거락수가)
洛陽女兒惜顔色 (낙양여아석안색) / 行逢落花長歎息 (행봉낙화장탄식)

今年落花顔色改 (금년화락안색개) / 明年花開復誰在 (명년화개부수재)
已見松栢摧爲薪 (이견송백최위신) / 更聞桑田變成海 (갱문상전변성해)

古人無復洛城東 (고인무부낙성동) / 今人還對落花風 (금인환대낙화풍)
年年歲歲花相似 (년년세세화상사) / 歲歲年年人不同 (세세년년인부동)

寄言全盛紅顔子 (기언전성홍안자) / 應憐半死白頭翁 (응련반사백두옹)

此翁白頭眞可憐 (차옹백두진가련) / 伊昔紅顔美少年 (이석홍안미소년)
公子王孫芳樹下 (공자왕손방수하) / 淸歌妙舞落花前 (청가묘무낙화전)

光祿池臺開錦繡 (광록지대개금수) / 將軍樓閣畵神仙 (장군누각화신선)
一朝臥病無相識 (일조와병무상식) / 三春行樂在誰邊 (삼춘행락재수변)

宛轉蛾眉能幾時 (완전아미능기시) / 須臾鶴髮亂如絲 (수유학발난여사)
但看古來歌舞地 (간간고래가무지) / 惟有黃昏鳥雀悲 (유유황혼조작비)

낙양성 동쪽에 핀 복사꽃 오얏꽃 바람에 흩날려 뉘 집에 떨어지는가
낙양의 아가씨들 고운 얼굴 아까운지 만나는 여자마다 지는꽃 바라보며 장탄식을 하누나

올해도 꽃이 지면 얼굴빛 달라지니 명년에 꽃이 피면 누구 얼굴 그대로 있으려나
이미 송백은 꺾여 땔나무 되는 것 보았고 뽕나무 밭도 세월이 가면 변하여 푸른 바다 된다고 들었네

옛사람 자취 낙양 동쪽에 없는데 지금 사람들은 여전히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을 대하네
해마다 피는 꽃 다를 게 없건만 해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아니네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이르노니 반생을 넘은 백발노인을 가엽게 여기시게

늙은이의 백발은 가련하지만 이래도 옛날엔 홍안의 미소년
향기로운 나무 아래 귀공자들은 떨어지는 꽃 아래 노래하고 춤추네

푸른빛 연못의 누대엔 수놓은 비단 걸고 장군의 누각엔 신선 그림 걸렸네
하루아침 병들면 알 길 없고 삼춘의 즐거움은 누구 옆에 있는가

고운얼굴 눈썹의 아가씨는 언제까지 고우련가 순식간에 흰머리 실처럼 흐트러지리라
예부터 춤추고 노래하던 땅에 이제는 황혼에 새들만 슬피우네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상전벽해(桑田碧海)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뀐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곧 세상의 모든 일이 심하게 변했다는 말이다. 창해상전(滄海桑田), 창상지변(滄桑之變), 상창지변(桑滄之變)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