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빈 성으로 적을 유인해 혼란에 빠뜨리는 계책이라는 고사성어 공성지계(空城之計)

박남량 narciso 2018. 5. 16. 17:00



빈 성으로 적을 유인해 혼란에 빠뜨리는 계책이라는 고사성어 공성지계(空城之計)



공성지계(空城之計)라는 계책이 있다. 아군이 열세일 때 방어하지 않는 것처럼 꾸며 적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략을 말한다. 36계(計) 가운데 패전계(敗戰計) 제32計이다. 빈 성으로 적을 유인해 혼란에 빠뜨리는 계책을 말한다.

"虛者虛之 疑中生疑 剛柔之際 奇而復奇 (허자허지 의중생의 강유지제 기이복기) 병력이 적을 때는 일부러 더욱 적은 것으로 보여 의심많은 적을 한층 더 의심케 할 수 있다. 병력이 적을 때의 기책으로 효과를 얻는다."

삼국지(三國志)에도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제갈량(諸葛亮 181-234)이 촉나라 군대를 양평(陽平)이라는 곳에 군대를 주둔시켜 두고 대장군 위연(魏延 ?-234)과 왕평(王平 ?-248) 등으로 하여금 위(魏)나라 조조(曹操 155-220)의 군대를 공격하게 할 때의 일이다.

군대를 모두 다른 곳으로 보냈기 때문에 제갈량(諸葛亮)이 주둔하고 있는 성안에는 병들고 약한 소수의 병사들만 남아 있었다. 이때 위(魏)나라 조조(曹操)의 군대가 대도독 사마의(司馬懿 179-251)의 통솔로 양평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 졌다. 제갈량(諸葛亮)은 그것이 주력부대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공격군의 주력이 기산에 있는데 방어군의 주력이 이리로 올 턱이 없다. 척후가 적의 병력을 과대하게 본 것이겠지. 그러나 잇달아 들어오는 보고는 마찬가지였다. 성을 지키고 있던 유비(劉備)의 군사들은 이 소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제갈량(諸葛亮)은 사태의 중대성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사마중달(司馬仲達) 자신이 쳐들어 오는 것을 보니 적의 병력은 수만 이상일 것이다. 이쪽은 비전투원을 합해도 오천 미만, 기산의 본대에 구원군을 청할 만한 시간이 없다. 이래 가지고는 도저히 승산이 없다.

막료와 참모들이 떠들었으나 제갈량(諸葛亮)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군사들로 하여금 성안의 길목을 지키게 하고 성문을 활짝 열어둔 채 군사를 백성들로 꾸며 청소를 하도록 하였다. 성문 입구와 길을 청소하여 사마의(司馬懿)를 영접하는 것처럼 꾸몄다. 그리고 자신은 성 밖에서 눈에 잘 띄는 누대(樓臺)의 난간에 기대앉아 좌우에 시동(侍童)을 앉힌 다음 웃음 띈 얼굴로 한가롭게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사마의(司馬懿)는 군사를 이끌고 성 앞에 당도하여 이러한 상황을 보고 의심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갈량(諸葛亮)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는 성안에 이미 복병을 두고 자신을 유인하려는 제갈량(諸葛亮)의 속임수라고 생각하고 군사를 거두고 물러가 버렸다. 이때 사용된 계책이 공성지계(空城之計)이다.

삼국지(三國志) 촉서(蜀書) 제갈량전(諸葛亮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공성지계(空城之計)이다.

공성지계(空城之計)란 공성계(空城計)라고도 하며 성을 비운다는 뜻으로, 빈 성으로 유인하여 적을 미궁에 빠뜨리는 계책이라는 말이다. 방어하지 않는 것처럼 성을 비워서 적으로 하여금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