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매우 낭패하여 급히 도망친다는 고사성어 포두서찬(抱頭鼠竄)

박남량 narciso 2018. 5. 11. 12:31


매우 낭패하여 급히 도망친다는 고사성어 포두서찬(抱頭鼠竄)



한(漢)나라 초엽, 한나라 왕 유방(劉邦)이 대장 한신(韓信)에게 제(齊)나라를 공격하라고 명하자, 제(齊)나라 왕 전광(田廣)은 초(楚)나라 항우(項羽)에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항우(項羽)는 대장 용차(龍且)에게 이십만 대군을 주어 구원에 나서도록 하였는데, 한신(韓信)에게 크게 패하여 용차(龍且)는 죽고 전광(田廣)은 도망하였다. 제(齊)나라 땅이 평정되자, 유방(劉邦)은 한신(韓信)을 제왕(齊王)에 봉하고 계속하여 초(楚)나라로 진격하라고 하였다.

당시 범양사람인 괴통이라는 세객이 있었다. 그는 한신에게 지금 항우(項羽)와 유방(劉邦) 두 사람의 운명은 당신의 거동 여하에 달려 있으니 독립할 것을 권유했다. 공은 세우기는 어려우나 무너지기는 쉬운 것이며, 시기도 얻기는 어려우나 읽기는 쉬운 것이라며 유방(劉邦)을 배반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신은 괴통의 권유를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漢)나라 왕이 나를 이렇게 후히 대접해 주는데, 내가 어찌 背恩忘德(배은망덕)  은혜를 잊고 도리어 배반할 수 있겠소?"

괴통이 말을 이었다.

"장군께서는 유방을 너무 믿고 있는데, 장차 그에게 큰 속임을 당할 것입니다. 장이(張耳)와 진여(陳餘)는 본시 친한 친구였지만, 상황이 변하자 진여(陳餘)는 군대를 빌어 장이(張耳)를 공격하였습니다. 공격을 받은 장이(張耳)는 常山王奉頭鼠竄, 以歸漢王 (상산왕봉두서찬, 이귀한왕)  머리를 감싸고 쥐처럼 도망하여 한(漢)나라 왕에게 귀순하였습니다. 이처럼 서로 목을 내놓을 만큼 절친했던 친구도 믿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장군께서 만약 유방이 장군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고 믿으신다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한서열전(漢書列典) 괴통전(괴通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포두서찬(抱頭鼠竄)이다.

포두서찬(抱頭鼠竄)이란 무서워서 달아나는 쥐처럼 몰골사납게 얼른 숨는다는 뜻으로, 매우 낭패(狼狽)하여 급히 도망(逃亡)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무서워서 머리를 싸쥐고 얼른 숨는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