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지혜의 샘을 저 버린 탓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11. 13. 14:36


지혜의 샘을 저 버린 탓입니다



어떤 거지가 지나가는 행인의 소매자락을 잡고 한 잔의 커피값을 구걸했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레파토리입니다.

"선생님, 저도 한 때는 선생님처럼 돈 많은 사업가였습니다. 저는 하루종일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책상 위에 저의 좌우명을 놓아두었습니다. 저의 좌우명은 「생각은 분명하게 하고 행동은 결단력 있게 하라. 그리고 삶은 위험하게 살아라.」였습니다. 저는 그런 신념으로 살았습니다. 그러자 돈은 다발로 굴러 들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거지의  얼굴은 흐느낌으로 흔들렸습니다.

"청소부 아줌마가 저의 좌우명을 버렸습니다."


말(言)에 의해 키워지고 말(言)에 의하여 사는 사람들은 그것들이 없어지면 무너져 버립니다. 세상은 말(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지혜로 살아야 합니다. 그물에 의하여 잡히는 고기를 챙기는 대신에 고기 잡는 그물을 챙기는 것이 지혜입니다. 지혜는 세상을 원만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서에서도 지혜를 삶의 반려자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지혜를 맞아들여 함께 살기로 작정하였다. 지혜가 나에게 좋은 조언자가 되고 근심스럽고 슬플 때에는 격려가 됨을 알았기 때문이다." (지혜 8,9)
<사진: 부산 감천 서방파제에서 바라본 두송반도 끝자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