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믿음이란 한마디 말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12. 5. 14:56


믿음이란 한마디 말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늑대들이 양떼한테 사신을 보내어 양들을 지키는 개들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자기들과 양 사이에 영원한 평화 조약을 맺자고 하였습니다. 모든 양들은 평화라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그러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나이 먹은 숫양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개 짖는 소리가 듣기 싫기는 하나 그래도 개가 지켜주기 때문에 우리들은 지금까지 위험을 느끼지 않고 살아왔는데 지금 어떻게 당신들을 믿고 그들을 당신들에게 넘길 수가 있겠습니까."


그럴싸한 말은 무책임하다는 것입니다. 번드르르한 말에는 틀림없이 속임수가 깃들어 있을 것입니다. 떠벌릴수록 속빈 강정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자꾸 그럴싸한 말에 솔깃하고 번드르르한 말에 귀가 쫑긋해져서 진실을 못 보고 종종 핵심을 놓칩니다.

믿지 못할 사람은 아무리 맹세를 하여도 그것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이란 한마디 말로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을 믿는 것과 아무도 믿지 않는 것은 똑같이 잘못입니다. 믿음이란 오랜 시간을 통하여 상대의 가슴에 저절로 심어지는 것입니다.

마음 대 마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날 때 비로소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믿음은 진정한 만남에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지 않은 믿음은 불꺼진 등대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