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지혜로운 사람도 많은 생각 중에 잘못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고사성어 천려일실(千慮一失)

박남량 narciso 2017. 3. 3. 13:28


지혜로운 사람도 많은 생각 중에 잘못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고사성어 천려일실(千慮一失)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은 진(秦)왕조가 멸망한 뒤 중원 천하를 제패하고자 5년이란 세월에 걸쳐 죽기로 싸웠다. 유방(劉邦)의 군사에 편성된 회음후 한신(韓信)이 항우(項羽)가 차지하고 있는 조(趙)나라를 치게 되었다. 


그런데 조왕(趙王)의 군사에 이좌거(李左車)라는 병법가가 있었는데 그가  대장인 진여(陳余)에게 묘책을 말했다.

"지금 한신의 군사는 지쳤을 뿐 아니라 양식도 모자라니 이 틈을 타서 공격하면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그러나 진여(陳余)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신(韓信)은 이 사실을 알고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정경구(井經口)에서 30만의 조(趙)나라 군사를 타파하고 대장인 진여(陳余)를 죽인 다음 조왕(趙王)과 이좌거(李左車)를 사로잡았다. 이좌거(李左車)에 대해서는 지덕(知德)을 겸비한 그를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한신(韓信)이 장병들에게 영을 내려 이좌거(李左車)를 죽이지 말도록 명령을 했던 것이다.
  
한신(韓信)은 이좌거(李左車)를 불러서 북쪽의 연(燕)나라를 치고 또 동쪽의 제(齊)나라를 토벌하는 방책을 물었다. 이좌거(李左車)의 대답 또한 명언으로 남아있다.

敗軍將 兵不語  패군의 장수가 어찌 용맹을 말할 수 있으며 망국의 사대부가 어찌 그 존재를 꾀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한신(韓信)이 단념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간청을 하자 이좌거(李左車)도 감격하여 마침내 입을 열었는데 그 첫구절이 유명한 글귀로 남아 있다.

"臣聞智千慮  必有一失  愚者千慮  必有一得  故曰 狂夫之言 聖人擇焉 顧恐臣計 未必足用 顧效愚忠

패장이 듣기로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실책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패장의 생각 가운데 하나라도 득책이 있으면 이만 다행이 없을까 합니다."

이좌거(李左車)는 한신(韓信)으로 하여금 연나라와 제나라를 칠 생각을 하지 말고 군사들을 쉬게 하라고 권했다. 그 후 이좌거(李左車)는 한신(韓信)의 참모가 되어 크게 공헌했다고 한다.


사기(史記) 회음후전(淮陰侯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 천려일실(千慮一失)이다.

천려일실(千慮一失)이란 천 번 생각에 한 번의 실책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 가운데에는 반드시 하나쯤 잘못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꽃사진: 토레니아,포우르니에리토레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