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어떤 일에 힘이 미치지 못해 절로 한숨이 나온다는 고사성어 망양흥탄(望洋興嘆)

박남량 narciso 2017. 2. 27. 15:46


어떤 일에 힘이 미치지 못해 절로 한숨이 나온다는 고사성어 망양흥탄(望洋興嘆)



가을에 장마가 지면 강물이 불어나기 시작한다. 지천의 물들이 모두 황하로 흘러들어간다.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자 황하 양안 및 모래 섬 사이에서도 소나 말의 모습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러자 황하의 신(神) 하백(河伯)은 흡족하여 이 세상의 아름다움은 모두 황하에 몰려 있다고 생각했다.

하백(河伯)은 물길을 타고 동쪽으로 흘럭라 북해(北海)에 도착했다.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수평선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백(河伯)은 득의양양했던 표정을 거두고 望洋向若而歎(망양향약이탄)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을 지었다. 그리고는 북해(北海)의 신(神) 약(若)에게 고백했다.

"뭘 좀 안다고 기고만장하다는 소리가 있습니다만 바로 저를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박학다식한 공자(孔子)를 무시하고 백이(伯夷)의 의로운 행동을 멸시할 정도로 대단한 분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저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 와서 이처럼 가없는 바다를 보게 되니, 만일 제가 여기 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정말 불쌍한 사람이 될 뻔했습니다. 득도한 사람들이 저를 얼마나 비웃겠습니까?"

그러자 북해(北海)의 신(神)이 말했다.

"井蛙不可以語海(정와불가이어해)  夏蟲不可以語氷(하충불가이어빙)  우물 안 개구리와는 바다를 논할 수 없다네. 공간적인 한계 때문일세. 여름철 곤충과는 얼음을 논할 수 없다네. 시간적인 한계 때문일세. 깡촌의 서생과는 도에 대해 논할 수 없다네. 배움의 한계 때문일세. 자네는 황하에서 놀다가 밖으로 나와 바다를 보더니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알았구먼, 이제 자네와 함께 도를 논할 수 있겠구먼."


장자(莊子) 추수편(秋水扁)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망양흥탄(望洋興嘆)이다.

망양흥탄(望洋興嘆)이란 큰 바다를 보자 절로 탄식이 나온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해 절로 한 숨이 나온다는 말이다. 원래는 남의 훌륭한 점을 보아야 자신이 보잘 것 없다는 사실을 안다는 뜻이었는데 나중에는 일을 처리하는 데 힘이 부족하고 조건이 결핍되어 할 수 없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우리 속담에 있는 "우물 안 개구리"도 이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다.<꽃사진: 카시아(Cas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