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웅변의 중요함을 일컫는 고사성어 삼촌지설(三寸之舌)

박남량 narciso 2017. 3. 1. 11:34


웅변의 중요함을 일컫는 고사성어 삼촌지설(三寸之舌)



춘추 전국시대 조(趙)나라의혜문왕(惠文王) 때 진(秦)나라의 대군이 조(趙)나라를 침공하여 수도인 감단(甘鄲)을 포위했다.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은 평원군(平原君)을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보내 동맹을 맺고 함께 진(秦)나라에 대항하려 했다.

평원군(平原君)은 문하의 식객과 유능한 선비 20명을 데리고 초나라에 가고자 사람을 뽑았는데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동행을 했다. 얼마 뒤 평원군(平原君)은 초왕(楚王)과 회담하게 되었다. 평원군(平原君)이 초(楚)나라와 조(趙)나라와의 동맹에 대하여 하루종일 설득했으나 초왕(楚王)은 납득하지 않았다.

당황한 19명의 식객이 모수(毛遂)에게 이제는 그대의 차례라며 나가기를 권했다. 그러자 모수(毛遂)가 칼자루를 손으로 잡고 계단을 뛰어 오르면서 큰 소리로 평원군(平原君)에게 이렇게 말했다.

"동맹에는 이득(利得) 아니면 손해(損害) 둘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긴 시간을 끌면서 결정을 짓지 못하니 무슨 까닭입니까?"

초왕(楚王)이 평원군(平原君)에게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평원군(平原君)이 "저의 문인으로 있는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초왕(楚王)이 모수(毛遂)를 향해 "어째서 나서느냐? 나는 지금 너의 주인과 말을 하고 있는데 네가 무엇을 하겠다는 게냐?" 하고 꾸짖었다.

그러자 모수(毛遂)는 칼자루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당당하게 이렇게 말했다.

"임금께서 저를 꾸짖음은 초나라의 많은 군사를 믿고 하시는 말씀인 줄 압니다. 그러나 지금 임금과 제가 서 있는 간격은 열 걸음 사이이니 많은 군사를 믿기엔 역부족입니다. 임금님의 목숨은 저의 손 안에 있습니다. 제가 일찍이 듣기로는 은(殷)나라 탕왕이나 주(周)나라 문왕은 국토는 좁고 병력은 적었지만 임금으로서 제후를 호령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초나라는 국토가 넓고 병력이 많은데도 진나라와 여러 번 싸워서 지고 말았으며 또 앞날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편은 우리 조나라가 보기에도 딱합니다. 이렇듯 동맹은 우리 조나라를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초나라를 위한 일입니다. 임금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초왕(楚王)이 크게 감동하여 동맹을 맺었다. 평원군(平原君)이 조(趙)나라로 돌아오자 모수(毛遂)에 대해 이렇게 칭찬하였다.

"나는 다시 선비의 품격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선비를 잘못 본 일이 없었는데 이번엔 모(毛)선생을 잘못 보았다. 모(毛)선생은 초(楚)나라에 가서 우리 조(趙)나라를 구정대려(九鼎大呂)와 같이 올려 세웠고  三寸之舌彊於百萬之師(삼촌지설강어백만지사) 그 세 치 혀로 백 만의 대군을 무찔렀다. 그러니 어찌 함부로 선비를 평하겠는가?"


사기(史記) 평원군(平原君) 우경열전(虞卿列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삼촌지설(三寸之舌)이다.

삼촌지설(三寸之舌)이란 세 치 혀로 하는 말이 백만 군사보다 더 강하다는 뜻으로 웅변의 중요함을 일컫는 말이다.
<꽃사진: 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