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고사성어 궁서설묘(窮鼠齧猫)

박남량 narciso 2017. 10. 6. 14:09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고사성어 궁서설묘(窮鼠齧猫)



한무제(漢武帝) 때부터 소금을 비롯한 철, 술, 화폐 등의 주조와 유통은 국가 전매사업으로 해 왔다. 선제(宣帝)에 이르러 이에 대한 재정 정책을 존속시킬 것인가에 대해 갑론을박한 내용을 수록한 책이 염철론(鹽鐵論)으로 환관(桓寬)이란 학자가 편찬하였다.

전국에서 추천받은 학자들 가운데에 과거를 통한 유가의 학자들은 폐지를 주장했고, 승상 차천추(車千秋)와 상홍양(桑弘羊) 등의 관리들은 존속을 주장하며 격론이 벌어졌다.

유가(儒家) 지식인들이 가혹한 법 때문에 진시황(秦始皇)도 망했다며 이렇게 반박하였다.
"窮鼠齧狸 匹夫奔萬乘 舍人折弓(궁서설리 필부분만승 사인절궁) 궁지에 몰린 쥐는 삵도 물 수 있고, 필부라도 만승의 군대를 물리칠 수 있으며, 평범한 사람도 활을 꺾을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궁구물박(窮寇勿迫)이란 말이다. 사지에 몰린 적을 끝까지 쫓으면 결사적으로 반격하여 도리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속담에 '고양이 앞에 쥐'란 말이 있다. 꼼짝 못한다는 말이다. 꼼짝 못하던 쥐가 고양이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쥐구멍도 놓치고 도망갈 곳이 없이 쥐가 궁지에 몰리면 필사적으로 깨물 듯 달려들며 반항한다는 말이 궁서설묘(窮鼠齧猫)다. 삵이 고양이와 닮은 것 때문에 窮鼠齧狸(궁서설리)란 말의 삵을 고양이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전한(前漢)의 환관(桓寬)이 편찬한 염철론(鹽鐵論)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궁서설묘(窮鼠齧猫)이다.

궁서설묘(窮鼠齧猫)란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뜻으로, 사경에 이르면 아무리 약한 자라도 강적에게 겁없이 덤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