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고사성어 양패구상(兩敗俱傷)

박남량 narciso 2017. 9. 27. 14:44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고사성어 양패구상(兩敗俱傷)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와 진(秦)나라가 대치하고 있었다. 양국은 모두 군(軍)과 행동으로서 패업(覇業)을 이루고자 하였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군대를 이끌고 위(魏)나라를 정벌하려 출병하려고 했다.

이에 제(齊)나라의 대신(大臣) 순우곤(淳于髡)이 선왕(宣王)의 출병(出兵)을 만류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순우곤(淳于髡)은 대왕께서는 한자로(韓子盧)와 동곽준(東郭逡)의 고사(故史)를 아느냐고 물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자로(韓子盧)는 천하 제일의 사냥개이고, 동곽준(東郭逡)은 가장 약삭빠른 산토끼입니다. 하루는 한자로(韓子盧)가 동곽준(東郭逡)을 쫓게 되었는데,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고 산꼭대기를 다섯 번이나 오르락거리며 추격하였습니다. 결국 犬兎俱罷, 各死其處  쫓기던 토끼가 지쳐 쓰러지자, 뒤쫓던 사냥개도 기진맥진하여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 田父之功  이때 한 농부가 부근을 지나다가 이 장면을 보고 토끼와 개를 모두 주워 갔다고 합니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은 순우곤(淳于髡)이 들려주는 고사의 뜻을 잘 깨닫지 못하였다. 순우곤(淳于髡)은 이러한 선왕(宣王)을 바라보면서 말을 계속하였다.

"지금 만약 제(齊)나라와 위(魏)나라가 서로 싸우게 되어 쉽게 끝나지 않는다면, 군사들은 곧 지치게 될 것이고, 백성들의 부담도 커지게 되며, 국력은 곧 약해지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힘있는 진(秦)나라와 초(楚)나라가 기회를 잡아 마치 그 농부처럼 이익을 챙기려 할 것입니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은 순우곤(淳于髡)의 이야기를 듣고는 깨달은 바가 있어 , 곧 위(魏)나라 정벌계획을 취소하였다.


전국책(全國策) 제책(齊策)의 견토지쟁(犬兎之爭) 고사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양패구상(兩敗俱傷)이다.

양패구상(兩敗俱傷)이란 서로 싸우다가 양측이 모두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손해만 입는다는 뜻으로 쌍방이 모두 패하고 상처를 입는다는 의미이다.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말이다. <꽃사진: 망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