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지 못한 것이 바른 것을 범하지 못한다는 고사성어 사불범정(邪不犯正)
당(唐)나라 때 서역(西域)에서 어떤 중이 왔다. 그 중은 주술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고 하였다. 당(唐) 태종(太宗)이 날랜 기병 가운데서 건장하고 용감한 자를 뽑아서 시험해 보게 하였더니 그 중의 말(言)과 같이 죽기도 하고 말(言)대로 살아나기도 하였다.
당(唐) 태종(太宗)이 태상경(太常卿) 부혁(傅奕)에게 이런 사정을 말하자 부혁(傅奕)이 이렇게말하였다.
"이는 사이한 술법입니다. 신이 듣건대 邪不犯正(사불범정) 사악한 것은 올바른 것을 침범할 수 없다고 하오니, 신에게 주술을 걸게 하오면 결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당(唐) 태종(太宗)이 중을 불러 부혁(傅奕)에게 주술을 걸게 하였는데 부혁(傅奕)은 그것을 대하고도 처음부터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 같았다. 아주 짧은 시간이 흐르고, 그 중이 갑자기 스스로 넘어졌는데, 마치 무엇에 얻어맞은 것 같았으며,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였다.
당(唐) 나라 때의 유속(劉餗)이라는 역사학자가 편찬한 일종의 일화집이라고 할 수 있는 수당가화(隋唐嘉話)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태평광기(太平廣記)에도 똑같은 내용으로 실려있다.
수당가화(隋唐嘉話)와 태평광기(太平廣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사불범정(邪不犯正)이다.
사불범정(邪不犯正)이란 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것은 바른 것을 감히 범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정의(正義)는 반드시 부정(不正)을 이긴다는 말이다. <꽃사진: 매발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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