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득이 없으면 군사를 쓰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비득불용(非得不用)

박남량 narciso 2017. 10. 1. 15:37

 

 

 


득이 없으면 군사를 쓰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비득불용(非得不用)

 


 


염파의 천거로 장군이 된 인물로 춘추전국시대 말기 최고의 명장으로 북방을 지키면서 10여년 동안 흉노들을 상대로 싸워 명성을 날린 조(趙)나라 이목(李牧 ?-BC 228)이란 인물이 있었다.

조(趙)나라 명장 이목(李牧)은 일찍이 조(趙)나라 북쪽의 국경 지대인 대(代)와 안문(雁門)에 주둔하면서 흉노군에 대비하여 "非利不動(비리부동) 非得不用(비득불용) 非危不戰(비위부전)  득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고 얻을 수 없으면 사용하지 않으며 즉 득이 없으면 군사를 쓰지 않고 위급하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 군사를 훈련시키고 적정을 수집하되 군졸들은 성 밖에 못 나가게 하였다.

흉노가 쳐들어오면 민간인이건 군사들이건 모두 성 안으로 도망치라는 명령을 내려서 인적·물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여 흉노가 약탈을 하러 와도 득이 없도록 하였다. 이 때문에 안문(雁門) 일대에서는 이목(李牧)이 부임한 이후 어떤 피해와 손실도 입지 않아 인구가 늘고 풍족해졌다.

매번 싸움을 피하는 이목(李牧)의 태도와 모습을 본 흉노는 이목(李牧)을 겁쟁이라 욕했고 조(趙)나라 군사들도 자신들의 대장이 겁쟁이라고만 생각하였다. 그 소식이 조정에도 전해져 왕이 그를 크게 질책했으나, 이목(李牧)이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자 결국 그를 파직하고 다른 장수로 교체했다.

그런데 새로 부임한 장수는 흉노가 쳐들어 오는 족족 나가 싸우고 또 매번 패배해서 결국 이목(李牧)이 이루어 놓은 북쪽 국경 일대를 엉망으로 만들고 말았다.

백성들은 견디질 못하고 이목(李牧)을 찾았으나 이목(李牧)은 가지 않으려 하였으나 어쩔 수 없이 복귀했다. 그러나 예전과 달라지지 않고 흉노와의 충돌을 피하니 군수 물자는 쌓이고 군사력은 손실 없이 강화되었다. 어느 날 이목(李牧)은 부하들을 블러 물었다.

"요즘 병사들은 무엇을 하느냐?"
"훈련을 하면서 잘 먹고 있지만 전투가 없으니 상 받을 일이 없다고 투덜대는 자들도 있습니다."
"아직도 나를 겁쟁이라고 하느냐?"
"별로 달라진 건 없는 듯합니다."
"그럼, 이제 크게 한 번 붙어볼까?"

그는 끈기 있게 시기를 기다리다 군사를 쓸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계책을 써서 적들을 일거에 대패시켰다. 흉노군은 그후 10여 년 동안 조(趙)나라의 변경을 침범하지 못하였다.

非利不動(비리부동)
非得不用(비득불용)
非危不戰(비위부전)
主不可以怒而興師(주불가이노이흥사)

將不可以慍而致戰(장불가이온이치전)  

이득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고 소득이 없으면 용병하지 않고 위태롭지 않으면 싸우지를 않는다. 군주는 분노에 사로잡혀 군사를 일으키지 않고 장수는 성난다고 하여 전투를 해서는 안 된다.


손자병법(孫子兵法) 화공편(火功編)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비득불용(非得不用)이다.

비득불용(非得不用)이란 소득이 없으면 용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득이 없으면 군사를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꽃사진; 쇠비름채송화 카멜레온 포체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