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세찬 바람이 불어야 억센 풀을 알 수 있다는 고사성어 질풍경초(疾風經草)

박남량 narciso 2017. 10. 8. 13:48


세찬 바람이 불어야 억센 풀을 알 수 있다는 고사성어 질풍경초(疾風經草)



전한(前漢)도 이백년이 되자 어지러워져 마침내 황제의 외척인 왕망이 나라를 빼앗아 신(新)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백성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져 괴로움에 시달리다 못한 농민들이 각지에서 들고일어났다.

이때 한조(漢朝)의 일족인 유수(劉秀)도 병사를 일으켰다. 유수(劉秀)의 군대가 오늘날 하남성(河南省)인 영양(穎陽)의 영천이란 곳에 이르렀을 때 왕패(王覇)라는 사람이 친구들과 함께 유수(劉秀)의 부대에 가담함으로써 유수(劉秀)에게 큰 힘이 되었다.

유수(劉秀)의 만명의 군대가 곤양(昆 陽)에서 왕망의 40만 대군과 격돌하여 승리했을 때에도 왕패(王覇)는 큰 공을 세웠다. 유수(劉秀)의 군대가 하북(河北)지방에 출정(出征)했을 때 당연히 왕패(王覇)도 따라 나섰다.

이때의 원정은 매우 힘든 길이었다. 유수(劉秀)의 군대가 황하를 건널 때 농민군과 싸웠는데 힘이 달려 고전(苦戰)을 면치 못하자 왕패(王覇)와 함께 유수(劉秀) 군대에 가담했던 수십 명의 친구들은 모두 도망쳐 버렸다.

힘들고 오랜 원정길에 이탈자가 속출하는 것을 본 유수(劉秀)는 끝까지 남아 자신을 따르던 왕패(王覇)에게 감격하여 이렇게 말했다.

"영천에서 나를 따르던 사람들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끝까지 나를 따르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구나. 疾風知勁草  세찬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억센 풀을 알 수 있다고 하더니."

뒷날 후한(後漢)의 황제 광무제(光武 帝)가 된 유수(劉秀)는 왕패(王覇)를 중용했다.


중국 후한서(後漢書) 왕패전(王覇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질풍경초(疾風經草)이다.

질풍경초(疾風經草)란 세찬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억센풀을 알 수 있다는 뜻으로 모진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풀이라는 말이다.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도 뜻을 꺾거나 굽히지 않는 절개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진정 용기있고 나를 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시련을 겪어야만 알수있다는 말이다. <꽃사진: 루드베키아(Rudbec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