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연꼿을 피워낸다는 고사성어 처염상정(處染常淨)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불교(佛敎)에서는 부처님의 좌대를 연꽃 모양으로 만들거나 연꽃을 조각하여 '연화좌(蓮華坐)'라고 부른다. 연꽃은 꽃의 색이 깨끗하고 고와서 꽃말도 청결, 신성, 아름다움이다.
불교 경전(經典)에는 싯다르타 태자 즉, 아기 부처가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을 때 발길이 닿는 곳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전한다. 불교에서 연꽃을 이야기할 때 쓰는 말이 처염상정(處染常淨)이다. 연꽃에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연꽃의 성격을 잘 대변하는 말이다.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한다는 말이다. 군자(君子)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더라도 그 본색을 물들이지 않는다는 유교적 표현과도 그 뜻을 같이 한다.
법장(法藏 643-712)이 저술한 화엄경 탐현기(華嚴經探玄記)에 의하면, 연꽃이 향(香), 결(潔), 청(淸), 정(淨)의 네 가지 덕(德)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부처님이 앉아 있는 자리를 연꽃으로 만들어 연화좌(蓮華坐) 또는 연대(蓮臺)라 부르는 것도, 번뇌와 고통과 더러움으로 뒤덮여 있는 사바세계에서도 고결하고 청정함을 잃지 않는 부처님을 연꽃의 속성에 비유한 것이다.
또 스님들이 입는 가사(袈裟)를 연화복(蓮華服) 또는 연화의(蓮華衣)라고 하는 것 역시 세속의 풍진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등 연꽃은 불교 사상의 토대가 되는 꽃으로 인식되어 있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삶, 즉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삶은 옛 선비들이 지향하던 삶이기도 하지만 요즘 같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필요한 삶의 자세다.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을 이야기할 때 사용되는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처염상정(處染常淨)이다.
처염상정(處染常淨)이란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연꼿을 피워낸다는 뜻으로 연꽃과 같이 비록 몸이 혼돈되고 깨끗하지 못한 곳에 머물지라도 마음과 영혼만큼은 언제나 맑고 깨끗함을 잃지 말라는 의미이다. 어느 곳에 있어도 물들지 않고 늘 깨끗하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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