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한다는 고사성어 구지부득(求之不得)

박남량 narciso 2017. 10. 14. 13:26


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한다는 고사성어 구지부득(求之不得)



시경(詩經)의 첫 구절에 나오는 관저(關雎)라는 시(詩)이다.

關關雎鳩(관관저구) / 在河之州(재하지주) / 窈窕淑女(요조숙녀) / 君子好逑(군자호구)
관관하며 우는 물수리새 / 강가 모래톱에 있네 / 아리따운 정숙한 아가씨는 / 군자의 좋은 짝일세

參差荇菜(참치행채) / 左右流之(좌우류지) / 窈窕淑女(요조숙녀) / 寤寐求之(오매구지) / 求之不得(구지부득) / 寤寐思服(오매사복) / 悠哉悠哉(유재유재) / 輾轉反側(전전반측)
올망졸망 노랑어리연꽃을 / 좌우로 다니며 따네 /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를 / 자나 깨나 구하네 / 구하여도 얻지 못해 / 자나 깨나 생각하여 / 끝없는 이 마음 오래도록 / 잠 못이루어 뒤치락거리네

參差荇菜(참치행채) / 左右採之(좌우채지) / 窈窕淑女(요조숙녀) / 琴瑟友之(금술우지) / 參差荇菜(참치행채) / 左右芼之(좌우모지) / 窈窕淑女(요조숙녀) / 鐘鼓樂之(종고락지)

올망졸망 노랑어리연꽃을 / 좌우로 다니며 가려 따네 /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를 / 금슬로 벗하게 하네 / 올망졸망 노랑어리연꽃을 / 여기저기에서 뽑네 / 아름답고 정숙한 아가씨 / 온갖 악기로 즐겁게 하네


이 노래는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비(妃) 태사(太姒)의 덕(德)을 노래한 것이 되어 아가씨는 태사(太姒)가, 군자는 문왕(文王)이 된다. 이 노래는 암수가 서로 정겹게 어울려 노니는 물수리새(雎鳩)를 통하여 군자의 훌륭한 배필로서의 아가씨를 연상하게 한다.

행채(荇菜)란 노랑어리연꽃으로 제사에 사용된다. 문왕의 비가 조상의 제사에 공양하기 위해 고귀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손수 딴 것을 노래한 것이다. 자신의 신분에 대해 자랑하지 않고 겸손하게 처신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만나고자 하나 이루지 못해 온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일은 늘 있었던 일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시경(詩經)의 관저(關雎)라는 시(詩)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구지부득(求之不得)이다.

구지부득(求之不得)이란 아무리 구하려고 해도 얻지 못한다는 뜻으로 얻을 수 없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꽃사진 : 나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