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너무 빨리 간다는 고사성어 백구과극(白驅過隙)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는 것은 白駒之過隙(백구지과극) 흰 말이 달려 지나가는 것을 문틈으 로 보는 것처럼 순간일 뿐이다. 모든 사물들은 물이 솟아나듯이 문득 생겨났다가 물이 흐르듯 아득하게 사라져가는 것이다. 변화로써 태어났다가 또한 변화로써 죽을 뿐이다. 생물들은 이를 슬퍼하고, 사람들도 이를 슬퍼한다. 죽음이란 화살이 살통을 빠져나가고, 칼이 칼집을 빠져나감과 같이 혼백이 육신에서 빠져나가고 이에 몸이 따라 무(無)로 돌아가는 것을 말함이니, 이야말로 위대한 복귀(復歸)가 아닌가! 사람이 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이처럼 허무한 일이다." 장자(莊子) 지북유편(知北游篇)에 나오는 말이다.
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에는 여태후(呂太后)가 유후(留侯)에 대하여 한 말이 다음과 같이 실려있다.
"人生一世間 如白駒過隙 何至自若如此乎(인생일세간 여백구과극 하지자약여차호)
인생의 한 세상은 '흰 말이 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다. 어찌 스스로 괴로워하기가 이와 같음에 이르겠는가? " .
사기(史記) 魏豹彭越列傳(위표팽월열전)에도 백구과극(白驅過隙)이란 글이 실려 있다.
한왕(漢王) 유방(劉邦)이 삼진(三秦)을 평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임진(臨晉)을 건너는데 위의 위표(魏豹)가 자신의 나라를 들어 한왕에게 귀속하고는 마침내 한왕을 따라 팽성(彭城)에서 초나라 공격에 참여했다. 그러나 한왕(漢王)이 싸움에서 패하고 형양(滎陽) 땅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위표(魏豹)는 어버이의 병간호를 구실로 귀국할 것을 청했다. 위나라로 돌아간 위표(魏豹)는 황하(黃河)의 건널목를 차단하고 한나라를 배반했다. 한왕은 위표(魏豹)의 반란 소식을 들었으나 동쪽의 초나라 움직임이 더욱 다급했으므로 위표(魏豹)를 칠 겨를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한왕(漢王)은 역생(酈生)에게 말했다.
“그대가 가서 차근차근 비유를 써가며 위표를 달래 귀복시키게 하시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그대에게 일만 호(一萬戶)의 읍에 봉해주겠소.”
한왕(漢王)의 명을 받은 역생(酈生)이 위나라로 들어가 위표(魏豹)를 설득했다. 그러나 위표(魏豹)는 사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人生一世閒, 如白駒過隙耳. 今<漢王>慢而侮人, 罵詈諸侯羣臣如罵奴耳, 非有上下禮節也, 吾不忍復見也.
한 세상 사는 인생이란 것은 흰 망아지가 문 틈 사이를 지나가는 것과 같은 것일 뿐이오. 지금 한왕은 거만하고 다른 사람을 모욕하며 제후와 군신들을 꾸짖고 욕하기를 마치 노예를 욕하듯 해서 위아래의 예절이 조금도 없소. 따라서 나는 그러한 꼴을 차마 다시는 볼 수가 없소.”
역생(酈生)은 위표(魏豹)를 회유하는 일에 실패했다. 이에 한왕(漢王)은 할 수 없이 이번에는 한신(韓信)을 보냈다. 한신은 하동 땅에서 위표(魏豹)를 공격하자마자 그를 사로잡았다. 한신(韓信)은 위표(魏豹)를 역마를 이용하여 호송하고 위나라는 한나라의 속군으로 편입시켰다. 한왕(漢王)은 위표(魏豹)를 용서하고 곁에 두었다. 후에 항우의 공세로 성을 빠져나가면서 한왕(漢王)은 위표(魏豹)에게 명을 내려 형양을 지키도록 했다. 그러나 초나라가 형양을 포위하자 다시 배반할 것이라고 생각한 주가(周苛)가 위표(魏豹)를 죽였다.
장자(莊子) 지북유편(知北游篇) 등 사기(史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백구과극(白驅過隙)이다.
백구과극(白驅過隙)이란 흰 망아지가 빨리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본다는 뜻으로, 인생과 세월의 덧없고 짧음을 이르는 말이다. 인생이 지나가는 것의 빠르기가 문틈으로 흰 말이 지나가는 것을 봄과 같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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