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중요한 직책을 비유해 말하는 고사성어 일부당관만부막개(一夫當關 萬夫莫開)

박남량 narciso 2014. 10. 8. 11:12


중요한 직책을 비유해 말하는 고사성어 일부당관만부막개(一夫當關 萬夫莫開)









이백(李白)의 촉도난(蜀道難)에 이것이 그대로 쓰여있다.


噫?戱  危乎高哉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아, 위태롭고도 높도다. 촉나라 길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에 오르기 보다도 어렵다.

蠶叢及魚鳧,  開國何茫然

잠총과 어양 같은 촉나라 왕들이 나라를 연 지 아득한데

爾來四萬八千歲  始與秦塞通人煙

개국이래로 사만팔천년에 비로소 진나라 변방과 인가가 통하였다네

西當太白有鳥道  可以橫絶峨眉?

서쪽으로 태백산과 통하여 험한 샛길이 있어 아미산 봉우리를 가로 질러야 갈 수 있었네

地崩山?壯士死  然后天梯石棧方鉤連

땅이 무너지고 산이 꺾이고 장사도 죽어서야 구름다리와 돌길이 비로소 놓였다네

上有六龍回日之高標  下有沖波逆折之回川

산 위에는 육룡이 해를 둘러싸는 정상을 알리는 표시가 있고 아래로는 거센 물결이 거슬러 꺾여지는 소용돌이 냇물이 있다

黃鶴之飛尙不得  猿?欲度愁攀援

황학이 날아도 넘지 못하고 원숭이도 건너지 못한 채 근심스러워 나뭇가지를 휘잡는다

靑泥何盤盤  百步九折?岩巒

청니령 고개는 어찌 구비구비인 지 백 보에 아홉 번을 꺾여 바위 봉우리를 휘감는구나

?參歷井仰脅息  以手撫膺坐長嘆

하늘의 별이 잡힐 듯 높은 고개 우러러 숨죽여 손으로 가슴 쓸어내리며 길게 탄식하나니

問君西游何時還  畏途?岩不可攀!

그대에게 묻노니 서쪽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두려워라 길이 험한 바위라 잡고 오르지 못하겠구나

但見悲鳥號古木  雄飛雌從繞林間

다만 보이는 건 고목에 앉아 슬피 우는 새 수컷이 날자 암컷이 따라다니며 숲 속을 돌아다닌다

又聞子規啼  夜月愁空山

또 자규새 울고 밤에 뜬 달은 빈 산을 슬퍼한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  使人聽此凋朱顔

촉나라 길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에 오르기 보다도 어렵구나 사람이 이를 들으면 붉던 얼굴 창백해진다

連峰去天不盈尺  枯松倒?倚絶壁

이어진 봉우리 하늘에 가 닿을 듯 하고 마른 소나무 거꾸로 걸리어 절벽에 의지해있네

飛湍瀑流爭喧?  ?崖轉石萬壑雷

나는 듯한 여울물 소리 크기를 다투어 소란하고 얼음 언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돌소리 온 골짜기에 우뢰 소리

其險也如此

그 험함이 이와 같도다

嗟爾遠道之人  胡爲乎來哉

슬프다 그대 먼길의 사람이 어찌해 왔는가

劍閣?嶸而崔嵬

검각산은 높고도 험하다.

一夫當關  萬夫莫開

한 사람이 관문을 지키면 만 사람이 열지 못한다.

所守或匪親  化爲狼與豺

지키는 곳이 익숙하지 못하면 변하여 이리나 승냥이 되어 해칠지도 모르니

朝避猛虎  夕避長蛇

아침에는 사나운 호랑이 피하고 저녁에는 긴 뱀을 피하네

磨牙?血  殺人如麻

이를 갈고 피를 빨아 사람 죽인 것이 삼대같이 많다네

錦城雖雲樂  不如早還家

성도가 비록 즐거운 곳이라고 하나 일찍 집에 돌아가느니만 못하도다

蜀道之難難于上靑天

촉나라 길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에 오르기 보다도 어렵다.

側身西望常咨嗟

몸을 발돋움하여 서쪽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짓는다.


서두에서 촉나라 길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에 오르기 보다도 어렵다고 한 다음 촉나라의 개국의 유래를 말하고 이어 산천의 험한 것을 이모 저모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촉나라 길의 어려움은 푸른 하늘에 오르기 보다도 어렵다. 몸을 발돋움하여 서쪽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짓는다고 끝을 맺고 있다.


촉도난(蜀道難)이란 악부(樂府)는 일찍부터 있었는데 이백(李白)이 새로운 내용을 담아 장편시를 씀으로써 더욱 유명하게 된 것이다. 일부당관만부막개(一夫當關 萬夫莫開)란 말은 이백(李白)이  창안한 것으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이백(李白)보다 약 오백년 전의 진(晉)의 좌사(左思)가 지은 촉도부(蜀都?)에 『一夫隘萬夫莫開  한 지아비가 좁은 곳을 지키면 만 지아비가 열지 못한다.』라는 한 구절이 나온다.



이백(李白)의 촉도난(蜀道難)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일부당관만부막개(一夫當關 萬夫莫開)이다.


일부당관만부막개(一夫當關 萬夫莫開)란 한 명의 군사가 관문을 지키고 있으면 만 명의 군사가 이를 열지 못한다는 뜻이다. 천험(天險)의 요해지를 가리켜 말하는 경우도 있고, 용감한 장수의 용맹을 자랑할 때 쓰이기도 한다. 또 중요한 직책을 비유해서 말할 수도 있다.


악부(樂府)란 말은 시체(詩體)의 일종으로 원래는 한대(漢代)에 있던 음악을 보존하고 연주한 관청 이름이었던 것이 거기에서 취급된 음악을 말하게 되었으며 다시 가사(歌辭)를 말하게 되었으며 나중에는 시체(詩體)로 독립하게 되었다. 검각(劍閣)이란 진(秦의 陜西省)에서 촉(蜀)나라 성도(成都)로 통하는 길 도중에 있는 험하기로 유명한 길목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