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고사성어 표사유피인사유명(豹死留皮人死留名)
양(梁)나라의 용맹한 장수로 왕언장(王彦章 863-923)은 일개의 병졸로서 출발하여 후양(後梁)의 태조 주전충(朱全忠 852-912)의 밑에서 장군이 되어 후양(後梁)의 북방의 강적이었던 후당(後唐)의 장종(莊宗 885-926)을 마구 괴롭혔다.
왕언장(王彦章)은 용기와 힘의 소유자로 맨발로 가시밭길을 백 걸음이나 걸을 수 있으며 쇠창을 옆에 끼고 말을 몰아 적진으로 들어갈 때는 마치 날개가 달린 것과 같아 왕언장(王彦章)이 향하는 곳에는 적군이 없는 형편으로 병사들로부터 왕철창(王鐵槍)이라고 불려지고 있었다.
후양(後梁)이 멸망했을 때 충의가 강직한 왕언장(王彦章)은 끝 임금인 주진(朱鎭)의 측근인 간신 때문에 불과 오백기(五百騎)의 약한 병졸로 수도의 방위를 하다 중상을 입어 사로잡혔다. 후당(後唐)의 장종(莊宗)은 왕언장(王彦章)의 무용을 아끼어 한 목숨을 살려 자기의 휘하에 두고자 하였다.
그러나 왕언장(王彦章)은
『신은 폐하와 혈전하기를 20여년에 지금 군대는 패하여 힘이 다하였습니다. 죽지 않고서 무엇을 기대하리오. 또한 신은 양(梁)나라의 은혜를 받아 죽지 않으면 보답할 길이 없나이다. 어찌 아침에 양(梁)나라를 섬기고 저녁에 진(晋)나라를 섬길 수 있으리오. 살아서 무슨 면목이 있어 천하의 사람들을 보리오.』하고 거부하면서 죽음의 길을 택했다.
왕언장(王彦章)은 타고난 무인으로 글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이 전고(典故)를 인용한 것을 항간에 전했다. 속담으로 대신하였거니와 왕언장(王彦章)이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던 것은 『豹死留皮人死留名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었다.
왕언장(王彦章)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표사유피인사유명(豹死留皮人死留名)이다.
표사유피인사유명(豹死留皮人死留名)은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표(豹)를 호(虎)로 바꾸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혹은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고 말하는 편이 많다.
왕언장(王彦章)은 비록 학문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 나라의 장수로서 지켜야 할 명예만은 소중히 여기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현실은 어떠할까? 정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기가 차다. 성추행, 집단폭행 등등으로 얼룩져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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