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안전함은 임금의 덕에 달려 있다는 고사성어 재덕부재험(在德不在險)
중국 전국시대의 군사 지도자이며 정치가인 오기(吳起 ?-BC381)가 위문후(魏文侯)를 심기에 되어 서하(西河) 태수로 있으면서 많은 전공을 세웠다. 그러다가 문후(文侯)가 죽자 다시 문후(文侯)의 뒤를 이은 무후(武侯)를 섬기게 되었다.
어느 날 무후(武侯)는 오기(吳起)와 함께 서하(西河)에 배를 띄우고 산천을 구경하며 내려갔다. 중간쯤 가서 무후(武侯)는 오기(吳起)를 돌아보며
『참 아름답구려. 산과 물이 이토록 천협의 요새를 이루고 있으니 이야말로 위(魏)나라의 보배가 아니겠소?』하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러자 오기(吳起)는
『在德不在險 임금의 덕(德)에 있지 산천의 험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하고 옛날 역사를 들어 모든 나라들이 망한 것은 지리가 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임금이 백성을 사랑하지 않고 정치를 올바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을 설명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이로 미루어 볼 때 덕(德)에 있고 험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임금께서 덕을 닦지 않으시면 배 안에 있는 사람이 다 적국이 될 수 있습니다.』하고 끝을 맺었다.
무후(武侯)는 오기(吳起)의 이 말에 크게 감명을 받고 그를 다시 서하(西河) 태수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그 뒤 송태조(宋太祖)를 그의 아우 진왕(晉王)이 간할 때 쓰게 되었고 무수한 사람들이 즐겨 이 말을 썼다.
조선의 정조(正祖 1752-1800)임금은 1779년 행행(行幸=임금이 궁궐밖으로 행차하는 것)한 남한산성에서 백성들을 대상으로 연무관에서 문과, 무과시험을 직접 시행하였는데 이날 문과에서는 800여명의 유생들이 재덕부재험(在德不在險)에 대한 글을 지어 3명이 합격하였다고 전한다.
사기(史記) 손자오기열전(孫子吳起列傳)에 있는 오기(吳起)의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재덕부재험(在德不在險)이다.
재덕부재험(在德不在險)이란 나라가 안전한 것은 임금의 덕에 달려 있지 산천이 험한 것에 있지 않다는 뜻이다.
(사진: 두송반도 갈맷길에서 본 다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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