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아껴 오로지 공부만 한다는 고사성어 우각괘서(牛角掛書)
중국 수(隋)나라 양양에 이밀(李密 582-619)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가능하다면 모든 시간을 책을 읽는 데 쓰려고 애썼다.
어느 날 그는 집안의 일로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가는 도중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어떻게 하면 책을 읽으며 갈 수 있을까 하고 궁리하던 그는 갯버들을 뜯어서 안장을 엮어 소등 위에 얹은 다음 읽고 있던 책을 소의 뿔 위에 걸었다.
덕택에 그는 아주 편안하게 소를 타고 가며 한 손으로는 책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고삐를 잡으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방 안에서 책을 읽는 것과 별 다름이 없을 정도였다.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소등에 앉은 조각을 보는 것과 같았다. 길을 가던 재상 양소(楊素 542-606)가 이밀(李密)을 보고 어떤 서생이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느냐고 물었다. 양소(楊素)를 알고 있던 이밀(李密)이 소에서 내려 인사를 드리자 양소(楊素)는 뭘 읽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밀(李密)은 항우열전을 읽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일화는 그 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독서와 관련한 고사 중 가장 유명한 고사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 선비를 우각서생(牛角書生)이라 부르기도 한다. 후학들에게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하라고 권유하는 의미에서 이 이야기가 인용되고 있다.
이밀(李密)의 일화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우각괘서(牛角掛書)이다.
우각괘서(牛角掛書)란 소의 뿔에 책을 걸어 두다는 뜻이다. 소를 타고 독서함을 이르는 말로 시간을 아껴 오로지 공부만 한다는 의미이다.
책은 읽는 사람에게 우정을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결코 배신하는 법이 없습니다. 책은 충고의 기쁨을 주며 위안을 주며 사랑을 주며 지혜를 줍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엄청난 즐거움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즐거움이 없다면 책을 읽는 데 열중할 수가 없습니다. 그 즐거움 속에는 노력과 집념과 목표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 아닐까요. 숱한 여흥거리야 많지만 완전한 즐거움은 책을 읽는 것 이상이 없습니다.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요.(사진: 통일아시아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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