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을 하다보면 좋은 관계가 되며 그만큼 행복합니다
아가씨가 두 남자와 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조건이 좋은 남자들입니다. 부모는 어떤 남자를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첫 번째 남자와 데이트를 했습니다.
마을 뒷산을 돌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얼마쯤 갔을까 남자가 발을 멈추며 말했습니다.
"잠깐, 저기 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 어디에요?"
아가씨는 놀라 외칩니다.
"저기 나무 밑을 보세요. 아, 그런데 죽은 것 같군요. 너무 놀라실 것 없습니다."
그러자 아가씨의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더 이상 남자의 말에 흥미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아가씨는 미련을 접습니다.
다음 날 두 번째 남자를 만나 산책을 갑니다.
어제와 같은 길을 걷습니다. 이제는 아가씨가 일부러 나무 옆을 지나갑니다. 그때 남자가 말했습니다.
"그냥 똑바로 가시지요."
"왜요? 뭐가 있나요?"
아가씨는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저쪽을 보시죠. 꽃이 많이 피었군요."
돌아오는 길에 아가씨는 남자에게 묻습니다. 나무 밑에 죽은 뱀이 있었는데 왜 못 보게 했느냐고요. 남자가 말합니다.
"안 좋은 것은 한 사람만 보는 것으로 족하지요."
여자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마음속으로 그를 선택합니다. 이유는 묻는 부모에게 아가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 좋은 것을 보자는 사람보다 좋은 젓을 보자는 사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서요."
사람에게는 운명적으로 함께 가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분명히 있습니다. 그와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 그런 관계를 누구나 원합니다. 하지만 원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연못이 깊어야 고기가 있고 골짜기가 깊숙해야 짐승이 산다고 했습니다. 사람에게도 깊이가 있습니다.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 곁에는 이웃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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