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믿음도 필요하지만 성품이 좋든지 순종하든지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박남량 narciso 2016. 4. 21. 15:12


믿음도 필요하지만 성품이 좋든지 순종하든지 하나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어느 강기슭에 커다란 참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이 참나무는 뿌리가 깊고 몸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 늘 으쓱거렸습니다.

"세상에 나를 이길 놈은 없을 거야. 나처럼 튼튼한 놈이 없으니까. 그리고 다른 녀석들을 늘 내려다볼 수 있게 키도 크잖아."

그러던 어느 날, 굉장한 폭풍이 몰아쳐서 커다란 나무들이 뿌리채 뽑혔습니다. 참나무도 꼿꼿이 서서 폭풍과 용감하게 맞서 싸웠으나 끝내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부러진 등걸이 거센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얼마를 떠내려가다 보니 강기슭에 갈대들이 멀쩡히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갈대들은 물살에 밀려 떠내려가는 참나무를 가엾다는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참나무가 갈대들에게 물었습니다.

"갈대야, 넌 그 험한 폭풍 속에서 어떻게 아무런 상처 없이 살아 남았니? 힘도 나보다 훨씬 약한데....."

참나무의 말을 들은 갈대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폭풍이 저희들을 해치지 않은 것은 저희들이 늘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참나무님은 폭풍이 왔는데도 고개를 쳐들고 버티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부러진 거라구요. 위기를 이기는 것은 꼭 힘만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