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정신을 집중해서 온 힘을 다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도 있다는 고사성어 중석몰촉(中石沒鏃)

박남량 narciso 2015. 8. 28. 11:25


정신을 집중해서 온 힘을 다하면 어떤 일도 이룰 수도 있다는 고사성어 중석몰촉(中石沒鏃)



이광(李廣 BC ? - BC 119)은 중국 한나라 시대 흉노족과 인접한 감숙성 지방 출신으로 대대로 궁술을 익혀온 명군 가문이었다.  이광(李廣)은 뛰어난 기마술과 궁술(弓術)로 흉노족과의 싸움에서 번번이 승리하여 한나라 때 황제의 측근인 중랑(中郞)직에 오른다. 이광(李廣)은 어느 날 황제를 호위하여 사냥을 나갔다가 혼자서 큰 호랑이를 때려잡아 천하에 용명(勇名)을 떨치기도 했다.

그 후 이광(李廣)은 숙원이었던 수비대장으로 전임되자 변경의 성새(城塞)를 전전하면서 흉노를 토벌했는데 그때도 늘 이겨 상승(常勝) 장군으로 통하였다. 그래서 흉노는 그를 한나라의 비장군(飛將軍)이라 부르며 감히 넘보지 못했다. 이광(李廣)이 우북평군의 태수로 부임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그는 어둑어둑한 초저녘에 산길을 지나다가 어둠 속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를 발견하고 일발필살(一發必殺)의 신념으로 활을 당겼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곧바로 호랑이에게 명중하여 호랑이의 몸 깊숙이 박혔다. 그런데 다가가서 보니 화살이 박힌 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 모양을 닮은 바위였다. 

이광(李廣)은 화살이 바위를 뚫은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아 제자리로 돌아와 바위를 향해 다시 화살을 쏘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살이 바위에 명중하는 순간 바위를 뚫지 못하고 튕겨져 올랐다. 처음 쏜 화살과 다른 점은 자신이 정신을 한데 모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유사한 이야기로 초(楚)나라의 웅거자(熊渠子)란 사람이 역시 射石飮羽  호랑이인 줄 알고 쏜 화살이 화살 깃까지 묻힐 정도로 돌에 깊이 박혔다는 이야기가 한시외전(韓詩外專)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


사기(史記) 이장군전(李將軍專) 한시외전(韓詩外專)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중석몰촉(中石沒鏃)이다.

중석몰촉(中石沒鏃)이란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해서 온 힘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세상의 일이든 하느님이 일이든 온 마음과 정신을 하나로 모아 힘을 쓰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