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적은 힘으로 커다란 성과를 올리는 경우를 비유하는 고사성어 사반공배(事半功倍)

박남량 narciso 2015. 8. 31. 08:14


적은 힘으로 커다란 성과를 올리는 경우를 비유하는 고사성어 사반공배(事半功倍)


제(齊)나라 출신의 맹자(孟子)의 제자 공손추(公孫丑)가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재상 관중(管仲)과 안자(晏嬰)의 공적을 치켜세우며 맹자(孟子) 역시 제(齊)나라의 요직을 맡는다면 그런 공적을 이룰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맹자(孟子)는 천리 이상의 땅을 차지하고 있는 제(齊)나라에서는 어진 정치를 펴는 것이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쉬운 일임에도 관중(管仲)과 안자(晏嬰)는 그렇게 하지 못하였으니 어찌 자신과 비교할 수 있느냐고 꾸짖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齊)나라 속담에 『雖有知慧, 不如乘勢  雖有磁基, 不如待時 지혜가 있더라도 형세의 흐름을 타는 것만 못하고, 비록 호미라는 농기구가 있더라도 농사시기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 바로 왕도(王道)를 행할 적기이다.

하, 은, 주나라가 흥성할 때에도 국토가 사방으로 천리가 된 적이 없었는데, 제(齊)나라는 이미 그만 한 땅이있다. 또한 닭이 울고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변방까지 사람들이 많으니 제(齊)나라는 백성도 충분하다. 땅도 더 개척할 필요가 없고 백성도 더 모을 필요가 없으니, 인정(仁政)으로 천하를 통일하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현명한 군주가 이렇게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은 적이 없었고, 백성들이 폭정에 이렇게 심하게 시달린 적이 없었다.

飢者易爲食, 渴者易爲飮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 법이다.  공자 말씀에 『德之流行, 速於置郵而傳命  덕이 퍼져나가는 것이 역말로 명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라는 말이 있다.

當今之時  萬乘之國  行仁政  民之悅之  猶解倒懸也  故事半古之人  功必倍之  惟此時爲然 지금과 같은 때를 맞아 만 승(萬乘)의 나라에서 어진 정치를 행한다면 백성들은 그것을 기뻐할 것이니, 마치 거꾸로 매달렸다가 풀려난 것과 같을 것이다. 일은 옛 사람이 한 것의 반만 하고도 공은 반드시 곱이 될 것이니, 오로지 지금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때이다.』

만 승(萬乘)은 1만 채의 수레를 갖춘 천자의 나라를 뜻한다. 사반공배(事半功倍)는 위의 故事半古之人  功必倍之(고사반고지인 공필배지)에서 딴 것이다. 맹자는 제(齊)나라가 만 승(萬乘)의 나라로서 어진 정치만 편다면 옛날 문왕이 이룩하였던 패업을 손쉽게 이룩할 수 있으니, 이를 일러 수고는 옛 사람이 한 것의 반만 하더라도 그 공은 곱절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맹자(孟子) 공손추상(公孫丑上) 관중안자장(管仲晏子章)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사반공배(事半功倍)이다.

사반공배(事半功倍)란 힘을 덜 들였는데도 그 효과가 매우 큰 것을 비유하는 말로, 일은 반밖에 하지 않았으나 그 공은 배나 된다는 뜻으로 노력을 조금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그 일의 효과가 아주 큰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적은 힘으로 커다란 성과를 올리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