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잘 보이려고 아첨하며 구차스러운 짓을 한다는 고사성어 아유구용(阿諛苟容)

박남량 narciso 2017. 8. 22. 17:47


잘 보이려고 아첨하며 구차스러운 짓을 한다는 고사성어 아유구용(阿諛苟容)



춘추시대에 태어난 공자(孔子)는 정치에 있어서 선왕(先王)의 도(道)를 펴고 모든 인간들이 서로 사랑하는 인(仁)사상을 펴려고 평생을 다 바쳤다. 인(仁)사상만이 당시 사람들의 본래 인간의 모습을 찾아 줄 것으로 생각했다.

공자(孔子)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얼굴빛을 교묘히 꾸미는 아첨하는 사람들을 몹시 싫어했다. 공자(孔子)는 논어(論語)의 학이(學而)편에서 "巧言令色鮮矣仁(교언영색선의인)  말을 좋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하는 사람은 어진이가 적다." 라고 했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에서는 공자(孔子)가 이렇게 말했다.

"巧言令色足恭(교언영색주공) 左丘明恥之(좌구명치지) 丘亦恥之(구역치지) 匿怨而友其人(익원이우기인) 左丘明恥之(좌구명치지) 丘亦恥之(구역치지)  말을 듣기 좋게 하고 표정을 꾸며 공손을 지나치게 함을 좌구명이 부끄러워했다. 나 또한 이것을 부끄러워하노라. 원한을 감추고서 그 사람과 친한 척하는 것을 좌구명은 부끄러워하였는데 나 또한 이것을 부끄러워하노라."

중국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명장 염파(廉頗)에게는 식객이 많았다. 전쟁에 출정하였다 하면 승리하고 돌아오곤 하여 혜문왕으로부터 하사받은 땅과 재물이 넉넉해서 전국에서 식객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고 염파(廉頗) 자신도 식객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여 가끔씩 술자리를 베풀고 같이 즐겼다.

그런데 왕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던 그가 진나라와의 일전에서 왕의 오해를 받게 되어 벼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그러자 그의 식객들은 염파(廉頗)를 떠나가 버렸다.

얼마 후 염파(廉頗)가 재등용 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뿔뿔이 떠났던 식객들이 다시 하나 둘 모여 들었다. 식객들이 먼저보다 더 많아졌다. 식객들은 전처럼 염파(廉頗)에게 갖은 아양을 다 떨며 아유구용(阿諛苟容) 하는 것이었다.

염파(廉頗)는 역겨운 생각이 들어 식객들을 쫒아내려 하였다. 이때 어느 식객이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화낼 일이 아닙니다. 무릇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곳에 붙게 되어 있습니다. 군주에게 권세가 있을 때는 군주를 따르고 권세가 떨어지면 군주를 떠나는 것입니다. 이보다 확실한 일은 없습니다."


사기(史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아유구용(阿諛苟容)이다.

아유구용(阿諛苟容)이란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며 구차스러운 짓을 하는 것을 말하며,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알랑거리며 구차스럽게 행동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