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돌아다닌다는 고사성어 금의야행(錦衣夜行)

박남량 narciso 2017. 8. 29. 13:58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돌아다닌다는 고사성어 금의야행(錦衣夜行)



항우(項羽)가 군대를 이끌고 진(秦)나라의 도읍인 함양(咸陽)을 쳐들어갔다. 그러나 함양(咸陽)은 유방(劉邦)이 먼저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에 항우(項羽)는 입성했을 뿐이다.

그러나 항우(項羽)는 입성하자마자 유방(劉邦)에게 거짓으로 투항하여 감시하에 있던 진(秦)나라의 왕자를 죽이고 진(秦)나라의 아방궁에 불을 지르며 시황제의 무덤까지 파헤치는 등 잔인한 행동을 일삼았다.

항우(項羽)의 타락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범증(范增)이 올바른 제왕의 길로 들어서길 극구 간했으나 항우(項羽)는 듣지 않고 재물과 미녀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러자 한생(韓生)이라는 자가 간언했다.

"함양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땅도 비옥하니 이곳을 도읍으로 정하시어 천하를 호령하소서."

그러나 항우(項羽)는 한시라도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출세를 과시하고 싶어 하면서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富貴  不歸故鄕  如衣錦夜行   부귀해질지라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면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 누가 이것을 알아주겠는가? 이 일화는 항우(項羽) 가 얼마나 시골 사람과 같은 소박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인가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한생(韓生)은 항우(項羽) 앞을 물러나 이렇게 말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 초나라는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고 갓을 씌웠을 뿐이라고 하더니 과연 그러하다."

초(楚)나라 사람들은 당시에 시골 사람이라는 놀림이 있었다고 생각되느데 항우(項羽)는 초(楚)나라 사람이다. 이말이 항우(項羽)의 귀에 들어가자 그는 크게 노하여 한생(韓生)을 삶아 죽여 버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금의야행(錦衣夜行)이다.

금의야행(錦衣夜行)이란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돌아다닌다는 말로 자랑 삼아 나서지만 생색이 나지 않거나, 아무 보람 없는 행동을 비유한 말이다.<꽃사진: 기생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