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고사성어 복수불수(覆水不收)

박남량 narciso 2017. 8. 25. 13:28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고사성어 복수불수(覆水不收)



늙도록 고생만 하던 끝에 천하를 뒤흔들게 된 강태공의 이야기이다. 주(周)나라를 세우는데 크게 공헌한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이 제(齊)나라에 봉함을 받아 제후(諸侯)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태공망(太公望)의 머리 속에는 여러 가지 지난 일들이 스치는 것이었다.

일행이 요란히 행렬(行列)을 지으며 고향 길을 가던 중이었다. 길 한 편에 웬 초라한 늙은 여자의 모습이 보이는데 매우 낯이 익었다. 그녀는 바로 그 옛날 자신이 어려웠을 때에 자신을 버리고 친정으로 떠나버린 옛아내였던 것이다. 태공망(太公望)은 여인 앞에 수레를 멈추게 했다.

"고개를 들고 나를 보시오!"

여인이 고개를 든 순간 앞에 나타난 귀인(貴人)은 바로 자신이 버리고 떠나간 옛 남편이 아닌가? 여인은 옛 정을 생각해서라도 용서하고 다시 아내로 맞아달라고 간청하였다.

이에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은 동이에 물을 한 동이 길어오라 해서 그것을 땅에 들어붓게 한 다음 그 물을 다시 동이에 담으라고 했다. 옛아내는 열심히 엎지러진 물을 동이에 담으려 했으나 진흙만이 손에 잡힐 뿐이다. 그것을 보고 여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若能而更合  覆水定難收  당신은 능히 헤어졌다가 다시 합해질 수 있다고 여기지만 엎질러진 물은 정녕 거두기 어려운 것이다."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의 엣아내는 살림을 전연 돌보지 않는다고 끝까지 참지 못하고 친정으로 돌아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렀다고 전한다.


중국 왕가(王嘉)가 기록한 습유기(拾遺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복수불수(覆水不收)이다.

복수불수(覆水不收)란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어찌할 수 없다 또는 이혼한 아내는 다시 맞아들일 수 없다는 말이다. <꽃사진: 금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