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슬프면서도 마음이 상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고사성어 애이불상(哀而不傷)

박남량 narciso 2017. 8. 20. 13:19


슬프면서도 마음이 상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고사성어 애이불상(哀而不傷)



子曰(자왈) 關雎(관저) 樂而不淫(낙이불음) 哀而不傷(애이불상)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인 시경(詩經)의 관저(關雎)라는 시(詩)에 대한 공자(孔子)의 논평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관저의 시(詩)는 즐거우면서도 음탕하지 아니하고 슬프면서도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느니라."

관저(關雎)란 꾸욱꾸욱하고 우는 물수리새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시(詩)의 내용은 남녀 간의 사랑을 물수리와 물풀의 흔들림에 비유하면서 남녀가 서로 애타게 짝을 구하여 서로 만나 사랑을 나누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그린 남녀 간의 연애시라 할 수 있다.

이 시(詩)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서 애달픔과 슬픔은 표현하였지만 지나치게 마음의 상처를 나타내는 표현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절제되고 중화된 표현을 한 시(詩)라고 평한 것이다. 

樂而不淫(낙이불음) 哀而不傷(애이불상)은 기쁨이나 즐거움을 즐기되 그 즐거움이나 기쁨의 감정에 도취되어 마음의 중심(中心)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에 있어서나 마음에 있어서나 중심을 잃지 않고 살기란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라 할 수 있으므로 공자(孔子)는 일의 이해득실과 희노애락의 감정에 따라 치우치는 마음을 바르게 하기 위하여 항상 중정(中正)의 도리를 잃지 말라고 하였다.


논어(論語)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애이불상(哀而不傷)이다.

애이불상(哀而不傷)이란 슬프면서도 마음이 상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뜻으로 슬픔이 지나쳐 넘치면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지나친 슬픔에 빠지지 말라는 말이다. 행동은 자신의 몸이 훼손될 정도로 크고 과격하지만 정작 표정은 전혀 슬픈 것 같지 않고 어정쩡한 경우를 표현하는 말이다. <꽃사진: 레드 썬 보로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