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이나 바탕이 좋지 않으면 어떤 가르침도 소용 없다는 고사성어 후목분장(朽木糞牆)
어느 날 공자(孔子)는 제자인 재여(宰予)가 낮잠 자는 것을 본 공자(孔子)가 말했다.
朽木不可雕也(후목불가조야)
糞土之牆不可杇也(분토지장불가오야)
於予與何誅(어여여하주)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거름 흙으로 쌓은 담벼락에는 곱게 흙 손질을 할 수가 없다. 재여(宰予)에 대해선 무어라 꾸짖을 필요도 없지 않겠나.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썩은 나무와 거름 흙으로 만든 담장이란 뜻이다. 나무가 썩었으니 썩은 나무에 조각을 할 수는 없다. 또 거름 흙으로 쌓은 담에 어떻게 손질을 할 수가 있나. 기상(氣像)이 썩어 빠진 사람이나 처치 곤란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始吾於人也(시오어인야)
聽其言而信其行(청기언이신기행)
今吾於人也(금오어인야)
聽其言而觀其行(청기언이관기행)
於予與改始(어여여개시)
예전에는 나는 그 사람의 말만 듣고 그의 사람됨을 믿었지만, 이제그의 말을 듣고 또한 그의 행동도 보고 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재여(宰予) 때문이다.
재여(宰予)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그대로 묻어 있는 말이다. 즉 재여(宰予)가 평소 말은 잘했지만 행실이 이에 따르지 못했던 것이다. 공자(孔子)는 말(言)이 행(行)이 될 때 말이 말다울 수 있고 믿을 수 있지, 말이 행이 되지 않고 말과 행이 따로 논다면 신뢰할 수 없음을 썩은 나무에 조각하는 것으로 비유한 것이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후목분장(朽木糞牆)이다.
후목분장(朽木糞牆)이란 자질이나 바탕이 좋지 않으면 어떤 가르침도 소용 없다는 뜻으로 기상(氣像)이 썩어 빠진 사람이나 처치 곤란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담장은 고쳐 칠할 수 없듯이 지기가 부패한 사람은 가르칠 수가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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