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병적이라 할 만큼 깊다는 고사성어 천석고황(泉石膏肓)
당(唐)나라 고종(高宗) 때 명망이 높던 선비인 전유암(田遊巖)의 고사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당고종(唐高宗)이 유암(遊巖)의 숨은 거처를 찾아 벼슬길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물으니 『臣所謂泉石膏肓 煙霞痼疾者也 산수를 사랑하고 저녁 안개와 노을을 좋아함이 고질병이 되었습니다.』라고 한 데서 유래된다. 이 말에는 자연을 사랑해 벼슬길에 나가지 않는다란 의미가 담겨 있다.
퇴계 이황이 관직에서 물러나 지은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중 첫수에 『이런들 엇더하며 져런들 엇더하료, 초야우생(草野愚生)이 이러터 엇더하료, 하물며 천석고황(泉石膏肓)을 곳쳐 무슴하리.』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랴? 시골에 파묻혀 있는 어리석은 사람이 이렇다고 어떠하랴? 더구나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고질병처럼 된 버릇을 고쳐서 무엇하랴? 천석고황(泉石膏肓)의 의미를 노래했다.
연하고질(煙霞痼疾)도 같은 뜻을 가진 표현으로 안개와 노을 그리고 고질병이라는 뜻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여행을 즐기는 고질 같은 성벽(性癖)이라는 뜻이다. 고황(膏肓)은 심장과 횡경막의 사이를 가리키는 말인데 옛날에는 병이 고황(膏肓)에 이르면 치료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이런 이유로 고치기 어려운 병이나 버릇에 빗대 쓰기도 한다.
당서(唐書) 은일전(隱逸傳) 전유암전(田遊巖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천석고황(泉石膏肓)이다.
천석고황(泉石膏肓)이란 천석(泉石)은 샘과 돌 즉 자연(自然)을 뜻하고 고황(膏肓)은 심장과 횡경막의 사이로 병이 그 속에 생기면 낫기 어렵다는 부분을 뜻한다. 즉 샘과 돌이 고황(膏肓)에 들었다라는 뜻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병적이라 할 만큼 깊다는 뜻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마치 불치병과 같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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