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는 고사성어 부귀부운(富貴浮雲)

박남량 narciso 2015. 4. 13. 09:50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는 고사성어 부귀부운(富貴浮雲)



 

공자(孔子)의 말씀으로 이런 것이 나온다.
飯蔬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거친 밥을 먹고, 맹물을 마시고, 팔을 굽혀 베고 누웠어도 즐거움이 또한 그 안에 있으니, 불의(不義)하면서 부(富)하고 귀(貴)하게 됨은 내게는 뜬구름과 같으니라.』

소식(疏食)은 거친 밥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거친 밥 중에는 아마 나물에 쌀알 몇 개씩 넣은 것이 가장 거친 밥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疏)는 푸성귀라는 뜻의 소(蔬)로도 통할 수 있다. 그런데 공자의 말씀에 불의(不義)라는 두 글자가 붙어 있다. 세상을 건지고 도(道)를 전하려면 역시 비용이 필요하고 권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당한 방법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다. 불의(不義)라는 두 글자 속에는 공자의 세상을 차마 버리지 못하는 구세(求世)의 안타까움이 깃들어 있다. 불의(不義)라는 두 글자마저 없다면 공자는 세상을 등지고 자연만을 찾아 외롭게 사는 도가(道家)가 되고 마는 것이다.

부(富)만을 위한 부(富)나 귀(貴)만을 위한 귀(貴)는 올바르게 살려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지나가는 구름과 같이 전연 관심을 가질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이는 정의(正義)롭게 산다면,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어도 즐겁지만, 불의(不義)로 부자(富者)가 되거나 고관대작(高官大爵)이 되었다면, 언젠가는 불의(不義)가 발각 되어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흘러가 버리듯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고 이르는 말씀이다. 불의(不義)로 이룬 부귀(富貴)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사는 인생이라면 그 매일 매일이 얼마나 불안(不安)하겠는가? 그 하루하루가 모두가 지옥(地獄)일 것이다.

공자의 논어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부귀부운(富貴浮雲)이다.

부귀부운(富貴浮雲)이란 부귀(富貴)란 재산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음을 이르는 말이다. 부운(浮雲)은 하늘에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는 구름을 가리켜서 하는 말이다. 바람만 조금 불어도 흘러가는 뜬구름을 가리킨다. 뜬구름은 형세는 매우 자유스러워 보이나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늘 정처없이 떠돌아다닌다고 하겠다. 부귀(富貴)는 뜬구름과 같다는 뜻으로 부정하게 지위나 재물을 얻어 보았자 그것은 덧없는 뜬구름과도 같다는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귀(富貴)를 누리고 공명(功名)을 얻고 싶어한다. 스스로의 노력과 정당한 방법으로 부귀공명(富貴功名)을 얻어서 그것을 다시 사회와 이웃에 베풀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보람찬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과 비리로 축재를 하거나 불법이나 탈세를 저지르는 등 나쁜 수단으로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자기 이익에만 집착해서 남의 정당한 이익까지 침해한다면 이웃과 사회에 해를 끼치는 일일 뿐 아니라 인간관계마저 망가질 것이고 스스로도 파멸에 직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