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 또는 사물을 일컫는 고사성어 창해유주(滄海遺珠)
당(唐)나라 때 적인걸(狄仁傑 630-700)이라는 명신(名臣)이 있었다. 그는 정주(井州) 태원(太原) 사람으로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어느 날, 문객(門客)이 피살되자, 관청에서 그의 집으로 조사를 나왔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자신들의 결백을 말하였지만, 유독 적인걸(狄仁傑)만은 원래의 자리에서 큰소리로 책을 읽고 있었다. 관리들이 몹시 불쾌해 하며 그에게로 다가가 꾸짖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난 지금 책 속의 성현(聖賢)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속된 관리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이러한 적인걸(狄仁傑)이 처음 벼슬을 하였을 때 변주(卞州) 참군(參軍)을 하였는데, 사람들에게 모함을 받고 조사를 받게 되었다. 조사를 맡은 염립본(閻立本)이라는 관리는 적인걸(狄仁傑)의 재능이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고 칭찬하며 이렇게 말했다.
『만일 공자가 그대를 본다면 칭찬을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을 것이오.
君可謂滄海遺珠矣 그대는 푸른 바다에 버려진 구슬과 같다 할 수 있소.』
이에 염립본(閻立本)은 그를 천거하여 병주(幷州)의 법조참군(法曹參軍)이 되게 하였다.
중국사 사료 신당서(新唐書)의 적인걸(狄仁傑 630-700)전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창해유주(滄海遺珠)이다.
창해유주(滄海遺珠)란 넓고 큰 바다 가운데 버려진 구슬이란 뜻으로 덕과 지혜가 높은 어진 사람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묻혀 있는 빼어난 인물이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물을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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