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자신의 재물에 편안한 이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가장 괴롭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8. 14. 17:05


자신의 재물에 편안한 이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가장 괴롭습니다



미련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미련한 부자는 어리석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가 다른 부잣집에 가서 3층 누각을 보게 되었습니다.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며 시원하고 밝았습니다. 그는 무척 부러워하며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내 재물은 저 사람보다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까지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던가."

그래서 미련한 부자는 곧 목수를 불러 물어 보았다.

"저 집처럼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내가 지은 집입니다."

"지금 나를 위해 저런 누각을 지어라."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지었다. 그는 벽돌을 쌓아 집 짓는 것을 보고 의혹이 생겨 목수에게 '어떤 집을 지으려는가.'하고 물었다.

목수가 '3층집을 지으려 합니다.'하고 대답하자 그는 말하였다.

"나는 아래 두 층은 가지고 싶지 않다. 먼저 제일 위층을 지어라."

"아래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둘째 층을 지을 수 있으며, 둘째 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셋째 층을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고집스럽게 대꾸하였다.

"지금 내게는 아래 두 층은 필요 없다. 맨 위층을 먼저 지어라."

그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비웃으면서 말했다.

"어떻게 맨 아래층을 짓지 않고 위층을 짓겠는가."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가 삼보(三寶)를 공경하지 않고 놀고 게으름을 피우면서 깨달음을 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아래 세 가지 결과는 필요 없고, 오직 아라한의 결과만을 구하고 싶다."

삼보(三寶)란 세 가지 귀중한 것으로 깨우친 사람인 부처(佛), 깨우친 사람을 가르치는 법(法) 그리고 깨우친 사람들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이들인 승가(僧)를 통칭하는 불교 용어입니다. 그가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는 것은 저 어리석은 부자와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돌로 만든 사람에게는 말하기를 바라지 말고 인색한 사람에게는 인간의 정을 찾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목숨이 살아 있을 때에는 그것이 자신을 찌름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제서야 그것이 자신을 찔렀음을 알게 됩니다. 성서에도 말씀이 있습니다.

"아 죽음아, 자기 재산으로 편히 사는 인간에게, 아무 걱정도 없고 만사가 잘 풀리며 아직 음식을 즐길 기력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너를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가!" (집회 41,1) <꽃사진: 지면패랭이 일명 꽃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