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향기를 찾는 침묵의 귀중함을 아세요
살다 보면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 체험을 합니다. 그런데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방식이나 과정에 정답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막히고 답이 보이지 않더라도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왔으니 앞으로도 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입니다.
안토니오 성인이 사막에서 은수생활을 하고 있을 때 멀리서 소문을 듣고 많은 제자들이 영적 도움을 구하고자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1년 동안 멀리서 세 사람의 제자가 여러 번 성인을 찾아왔는데 올 때마다 세 사람 중 두 사람만 질문을 하고 한 사람은 구석에 앉아서 그냥 듣기만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안토니오 성인은 멀리서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번씩 찾아와서 침묵을 지키는 제자가 이상해서 하루는 물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많은 질문을 하고 도움을 받고 가는데, 당신은 왜 그 먼길을 와서 질문도 하지 않고 침묵만 지키다가 돌아갑니까?"
그러자 그 제자는 이렇게 말하고 떠나갔습니다.
"저는 당신과 함께 있는 것으로 족합니다."
이 이야기는 침묵을 지키는 제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듣는 것이 아닙니다. 성인과 함께 있는 것이었습니다. 침묵에는 평화가 있고 애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침묵은 아름답습니다.
침묵을 지키면서 지혜로워 보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말이 너무 많아 미움을 받는 자도 있습니다. 대답할 줄 몰라서 침묵을 지키는 자가 있는가 하면 말할 때를 알고 있어서 침묵을 지키는 이도 있습니다.(집회 20,5-6)
<꽃사진: 초콜릿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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