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울질하는 잣대가 없습니다

박남량 narciso 2017. 8. 9. 17:56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저울질하는 잣대가 없습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하루는 손님을 청하여 소의 젖을 모아 대접하려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날마다 미리 소젖을 짜 두면 소젖은 점점 많아져 둘 곳이 없을 것이다. 또한 맛도 변해 못 쓰게 될 것이다. 그보다는 소젖을 소 뱃속에 그대로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때에 한꺼번에 짜는 것이 낫겠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곧 어미 소와 새끼소를 따로 떼어 두었습니다. 한 달이 지난 후 손님을 초대하였습니다. 잔치를 베풀고 소를 끌고 와서 젖을 짜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소의 젖은 어찌된 일인지 말라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손님들은 성을 내거나 혹은 그의 어리석음을 비웃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도 이와 같습니다.  "내게 재물이 많이 쌓인 뒤에 한꺼번에 보시하리라"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재물을 모으기도 전에 수재나 화재, 혹은 도적을 당하거나 혹은 갑자기 목숨을 마치는 때도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도 이 이야기와 같은 것입니다.

성경에도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마태 6,19)<꽃사진: 줄무늬범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