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입을 열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느냐는 고사성어 담하용이(談何容易)

박남량 narciso 2015. 5. 22. 09:06


입을 열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느냐는
고사성어 담하용이(談何容易)




문인 동방삭(東邦朔)은 전한(前漢) 중엽 사람이다. 무제(武帝)가 전국의 인재를 모집했을 때 고향의 염차(厭次 지금의 산동성)에서 수도 장안으로 나가 황제에게 글을 올렸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상시랑(常侍郞)으로 발탁되었다. 

그는 정직하며 유머를 좋아 했으며 막힘이 없는 유창한 변설과 해학에 능해 무제(武帝)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측근으로서 무제의 뜻을 쫓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론 황실의 사치를 비판하는 강직함도 갖추고 있었다.

무제(武帝)는 장안 근처에 황실 전용 사냥터 상림원(上林苑)을 만들려고 할 때이다. 동방삭(東邦朔)은 국고를 비게 하고, 백성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일이라며 이를 반대했으나 무제(武帝)는 듣지 않았다.  또 그는 부국 강병책을 건의했지만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비유 선생론(非有先生之論)이라는 풍자문을 써서 무제(武帝)에게 간했다. 비유 선생론(非有先生論)이라는 풍자문에는 비유 선생과 오왕(吳王)이라는 두 가공 인물이 등장하여 문답을 나누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비유 선생은 오왕(吳王)을 섬긴 지 3년이 되지만 자기 의견을 조금도 말하지 않았다. 오왕이 어이가 없어서 계속 의견을 말할 것을 요청하였지만 선생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오왕(吳王)은 나중에 안달이 났다.

『무슨 말이든 해보시오. 무엇이든 듣겠소.』

『좋습니다. 입을 여는 것은 간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는 역사이래 임금에게 간언하다 죽은 충신들의 행적과 이름을 말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談何容易
입을 열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는 계속하여 아부하고 아첨하여 등용된 인물, 임금이 포악하였기 때문에 세상을 피해 살아간 인물의 이름과 행적을 들어 충신을 멀리하고 소인배를 등용한 어리석음을 말하고는 또 이렇게 말했다.

談何容易
입을 열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비유선생은 또 현자가 밝은 군주를 만나 서로 도와가며 나라를 일으키고 융성하게 한 사례도 들어 군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오왕(吳王)은 감동하여 이후부터 비유선생의 간언을 받아 들였다. 그리하여 정치를 개혁하고 오나라를 융성으로 이끌었다는 내용이다.


한서(漢書) 동방삭전(東邦朔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담하용이(談何容易)이다.

담하용이(談何容易)란 말하는 것이 어찌 쉽겠느냐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입으로 말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으므로 쉽게 입을 여는 짓은 삼가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