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안회(顔回)에게 유래되는 고사성어 안빈낙도(安貧樂道)와 단사표음(簞食瓢飮)

박남량 narciso 2015. 5. 25. 10:18


안회(顔回)에게  유래되는 고사성어 안빈낙도(安貧樂道)와 단사표음(簞食瓢飮)




子曰(자왈)
賢哉回也!(현재회야)
一簞食(일단사)
一瓢飮(일표음)
在陋巷(재누항)
人不堪其憂(인불감기우)
回也不改其樂(회야불개기락)
賢哉回也!(현재회야)

공자가 말하기를,
어질도다 안희여!
한 대그릇 밥에
한 표주박의 물을 마시며
좁고 누추한 거리에 살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거늘
안희는 그 속에서도 그 즐거움을 바꾸려하지 않는구나.
어질도다 안희여!

공자가 총애했던 제자 안회(顔回)는 어찌나 열심히 학문을 익혔는지 나이 스물아홉에 벌써 백발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덕행이 뛰어나 공자도 그로부터 배울 점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너무 가난하였다는 것이다.

안희(顔回)는 대나무로 된 도시락에 밥을 먹고 표주박으로 마실 물을 떠먹는 빈궁한 삶이었기에 일생 동안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지게미조차 배불리 먹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외부의 환경을 탓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가난하고 구차한 삶에 얽매임 없이 오히려 주어진 환경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학문하는 즐거움을 버리지 않았다 한다.

그래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변변치 못한 음식을 먹고 누추하기 그지없는 뒷골목에 살면서도 아무런 불평이 없구나. 가난을 예사로 여기면서도 여전히 성인(聖人)의 도(道) 쫓기를 즐겨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장한가.』

그런 안회(顔回)였지만 서른한 살에 요절(夭折)하자 공자는 통곡을 하면서 하늘이 자신을 버린다고 울부짖었다.  안회(顔回)의 사후에 당시의 위정자들이 능력있고 뛰어난 제자를 추천해 달라 할 때마다 공자는 예전에 안회라는 훌륭한 제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죽고 그런 훌륭한 제자들은 더 이상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안회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안회(顔回)의 생활 자세인 안빈낙도(安貧樂道)는 유자(儒者)들의 생활 태도 및 가치관 형성에 많은 지침이 되었다.


안회의 생활 태도가 안빈낙도(安貧樂道)이며 또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단사표음(簞食瓢飮)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란 가난한 처지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지키며 즐긴다는 뜻으로 가난에 개의치 않고 성인의 도를 쫓아 즐겁게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단사표음(簞食瓢飮)이란  우리 나라 과거 역사에서 선비의 이상적 정신 자세를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할 정도로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고사성어이다. 대그릇의 밥과 표주박의 물이라는 뜻으로 변변치 못한 음식이라는 말이다. 매우 가난한 살림을 뜻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