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슬픔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단장(斷腸)
桓公入蜀 至三峽中 部伍中有得
子者 其母緣岸哀號 行百餘里不去 遂跳上船 至便卽絶
破視其腹中 腸皆寸寸斷 公聞之 怒 命黜其人
진(晉 - 東晉,
317∼420) 나라의 환온(桓溫)이 촉(蜀)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사천(四川) 호북(湖北) 두 성(省)의 경계에 있는 양자강(揚子江=長江) 중류의 세 협곡(峽谷) 삼협(三峽)을 오르고 있을 때의 일이다. 군사 중 하나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붙잡아서 배에 실었다.
어미 원숭이가 뒤따라왔으나 물 때문에 배에는 오르지 못하고 강기슭에서 슬피 울었다. 배가 출발하자 어미 원숭이는 물을 사이에 두고 강기슭에 병풍처럼 펼쳐진 벼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배를 따라 쫓아오면서 새끼 원숭이를 보고 울부짖었다. 배가 백리(百里)쯤 나아간 뒤 강기슭에 닿자 어미 원숭이는 서슴없이 배에 뛰어올랐으나 지친 나머지 그 길로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어미 원숭이가 왜 죽었는지 궁금하여 그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니 창자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 아마 너무나 애통한 나머지 슬픔의 독소로 창자가 녹아내린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환온은 크게 노하여 새끼를 잡은 군사를 부대에서 내쫓도록 명령했다.
모성애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이라고 하여 단장(斷腸)의 슬픔이란고 하던지 애간장을 녹인다든지 아니면 구곡간장(九曲肝腸)이 다 녹는다 혹은 애를 태운다고 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출면(黜勉) 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단장(斷腸)이다.
단장(斷腸)이란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을 뜻하며 보통 창자가 끊어질 듯한 슬픔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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