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고사성어 낙월옥량(落月屋梁)

박남량 narciso 2015. 5. 18. 13:03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고사성어 낙월옥량(落月屋梁)




두보(杜甫)의 몽이백(夢李白) 시에 낙월옥량(落月屋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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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人入我夢  明我長相憶 (고인입아몽 명아장상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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魂來楓林靑  魂返關山黑 (혼내풍림청 혼반관산흑)
落月滿屋梁  猶疑照顔色 (낙월만옥량 유의조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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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내 꿈속에 나타나니 내가 반기길 서로 생각이 간절해서 이리라
꿈 속 그대 올 적엔 단풍 숲 아름답더니 꿈을 깨고 나니 그대 어려움에 근심 앞서고
지는 달은 지붕 위 처마에 걸려 있는데 걱정되는 마음은 얼굴 안색에 비추는구나

두보(杜甫)가 48세 때(759년)의 작품이다. 당시 두보(杜甫)는 화주 일대의 대기근을 만나 벼슬을 버리고 식량을 구하러 가족과 함께 진주(秦州)에 가 있었다. 이백(李白)은 758년 영왕(永王) 이린(李璘)의 막부에 참여했다가 반란죄로 야랑(夜郞)까지 유배를 가게 되었으나 이듬해 백제성(白帝城)에 이르렀을 때 사면되었다. 두보(杜甫)는 이백(李白)의 사면 소식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이백(李白)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에 지는 그늘을 어쩌지 못하였다. 몽이백(夢李白 꿈에 본 이백)은 이러한 두보(杜甫)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시다. 내용은 이렇다.


죽어 이별은 소리내어 울 수도 있지만 살아 생이별은 항상 슬픔만 더할 뿐이네
강호 남쪽은 열병 유행하는 땅인데 쫓겨난 나그네 그대 소식 없구나
옛 친구 내 꿈 속에 나타나니 내가 반기길 서로 생각이 간절해서 이리라
그대 지금 그물에 걸려 있으니 어찌 날개 돋아 날아올 수 있으랴
생시의 혼백이 아닐까 두렵지만 길이 멀어 생사를 추측할 수 없구나
꿈 속 그대 올 적엔 단풍나무 숲 푸르러지고 꿈을 깨고 나니 그대 어려움에 근심 앞서고
지는 달은 지붕 위 처마에 걸려 있는데 걱정되는 마음은 얼굴 안색에 비추는구나
물 깊어 풍랑은 이루 거치니 교룡에 붙잡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네


벗을 꿈속에서 만나 즐기다가 꿈을 깨니 벗은 간 데 없고 지붕 위에 싸늘한 달빛만이 흩어져 처량하구나. 지는 달빛이 용마루에 가득하니 그대의 낯빛이 비치는가 의심하네. 두보(杜甫)가  이백(李白)을 사모하는 마음을 그린 것이다.


두보(杜甫)의 몽이백(夢李白)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낙월옥량(落月屋梁)이다.

낙월옥량(落月屋梁)이란 벗을 꿈속에서 만나 즐기다가 꿈을 깨니 벗은 간 데 없고 지붕 위에 싸늘한 달빛만이 흩어져 있는 처량한 광경을 말한다.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