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배움을 속성으로 하려 들지 말고 처음부터 닦아야 한다는 고사성어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

박남량 narciso 2015. 5. 15. 09:46


배움을 속성으로 하려 들지 말고 처음부터 닦아야 한다는 고사성어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





공자(孔子)가 제자들과 함께 세상을 주유하다가 강가에 이르러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흐르는 물을 보고 감탄하였다. 후대의 현자들으 이 말을 놓고 해설이 구구하였다. 과거는 지나가고 항상 새로운 것이 이어지는 천지간의 이치를 말하기도 학며, 그러한 근본을 깨닫기 위해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맹자(孟子)의 제자인 서자(徐子 또는 서벽)라는 인물도 이것이 궁금했다. 그래서 맹자(孟子)에게 공자(孔子)가 평소 물에 대해서 자주 말씀하시는데 물에서 무엇을 얻으려 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맹자(孟子)는 공자(孔子)에게 있어 물은 지혜의 상징이었다며 이렇게 대답했다.
『근원이 깊은 샘물은 밤낮을 쉬지 않고 흘러 흙구덩이를 채우고 난 다음에야 바다에 이른다. 지혜란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에 물을 칭송했던 것이다.』

이루 하(離婁 下) 맹자(孟子)에 실린 글이다.
徐子曰 仲尼亟稱於水曰 水哉水哉(서자왈 중니극칭어수왈수재수재)
何取於水也(하취어수야)
孟子曰 原泉(맹자왈원천)
混混(혼혼)
不舍晝夜(불사주야)
盈科而後進(영과이후진)
放乎四海(방호사해)
有本者如是(유본자여시)
是之取爾(시지취이)

서자가 말하기를 중니가 물에 대해서 감탄하여 말하기를 물이여 물이여 하시니, 중니는 물의 무엇에 감탄하신 것입니까, 맹자가 말하기를, 근원 있는 샘물이 끊임없이 흘러, 밤낮을 가리지 아니하여, 웅덩이에 가득 찬 후에 넘쳐 흘러서, 사해에까지 이르게 되나니, 근본이 있는 것은 모두 다 이와 같은 것이니, 이점을 취한 것이다

苟爲無本(구위무본)
七八月之間(칠팔월지간)
雨集(우집)
溝澮皆盈(구회개영)
其涸也(기학야)
可立而待也(가립이대야)
(고)
聲聞過情(성문과정)
君子恥之(군자치지)

진실로 근본이 없으면, 칠월이나 팔월 사이에, 빗물이 모여, 도랑과 물길이 다 가득 차게 되나, 그 마르는 것도, 서서 그대로 기다릴 만한 것이니, 그런 까닭에, 명성이 실정보다 지나치는 것을, 군자는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다.


이루 하(離婁 下) 맹자(孟子) 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이다.

영과이후진(盈科而後進)이란 물은 흐를 때 조금이라도 오목한 데가 있으면 그곳을 채우고 흘러간다는 뜻이다. 배움의 시기에 속성으로 어떤 결론이나 성과부터 얻으려 하지 않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기본부터 닦아야 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사진: 모과나무>